지카바이러스가 무서운 속도로 확산되며 싱가포르에서만 누적 감염자가 151명이 됐다.
싱가포르 보건부와 환경청은 1일(현지시간) 31명의 신규 감염자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지카바이러스 환자는 지난달 27일 첫 지역감염 환자가 발생 이후 엿새 만에 누적 감염자 수 151명으로 늘었다. 더욱이 임신한 상태의 여성 감염자도 2명이 됐다.
또한 감염자 가운데 중국 21명, 인도 13명 등 외국인이 50명을 훨씬 넘었다.
리셴룽 총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까지는 한정된 지역에서 확진자가 나왔지만 이제는 싱가포르 전역에 지카 바이러스가 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최선의 방어는 모기를 박멸하고 서식지를 없애는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싱가포르 당국은 모기 퇴치를 위한 방역에 힘을 쏟고 있지만, 감염자의 증가세로 인해 지카 바이러스 박멸이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감염병 전문가인 렁 호 남 박사는 “싱가포르 전역에 지카가 계속 번진다면 바이러스 박멸은 어렵다고 봐야 한다. 방제 대상 지역이 커지면 바이러스 박멸도 그만큼 어려워진다”고 우려했다.
김현이 기자 he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