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리릭┃오시원] 꿈을 향한 날갯짓, 세상을 움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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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오시원은 어쿠스틱한 사운드의 락음악을 만들고 부르는 싱어송라이터다.

그는 현재 음지에 숨어있는 뮤지션 발굴을 위한 '드리머스 뷰('Dreamer's View') 프로젝트의 첫 번째 아티스트로 선정돼 공연을 준비 중이다.

오시원의 단독 공연은 10월 8일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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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처음 음악을 시작하게 된 이유는?

“97년도에 HOT 강타에게 반했었어요. 티비 앞에서 어린 아이가 춤을 따라 추면서 가사의 뜻도 모른 채 한글보다 멜로디를 먼저 익혔어요.”

Q. 음악을 만들 때, 가사를 쓸 때 작업 방식은?

“충분히 살아보고 충분히 경험해본 후에 오는 영향이 제게 축적 되는 과정들을 소중하게 생각해요. 그런 것 들이 쌓이고 나면 저절로 해소하거나 뿜어내야할 에너지로 바뀌어 분출 되거든요. 뭐든 자연스러운 게 가장 멋있는 법이니까요. 음악이나 글, 억지로 짜낸다고 나오는 것보다는 그런 걸 선호해요.”

Q. 가사를 쓸 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점을 설명해준다면?

“중독성 있는 멜로디가 자꾸만 자기도 모르게 뇌리에 남아 흥얼거리게 되듯, 가사라는 건 가슴에 남아서 한 번이라도 마음을 찌르고 지나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또 다른 감상의 잔상이 남아 누군가에게 인용하고 싶어지는 언어, 일상적인 언어라도 아름답게 만드는 작가의 능력이 곡을 만드는 뮤지션에게도 필요하죠. 한 마디로 언어유희가 중요할거예요. 그리고 중요한건 멜로디에 어울리는 단어의 연속성이죠.”

Q. 가사와 멜로디가 한 곡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퍼센트로 나눈다면? 그 이유는?

“멜로디가 팔 할은 하지 싶어요. 사람들은 사실 가사보다는 오랫동안 멜로디로 흥얼거리며 곡을 기억하게 되거든요. 시간이 흘러서 누군가에게 말 하게 되는 거죠. ‘야 그거 뭐더라? 흐음 으음음~~’ 이런 식으로요.”

Q. 보통 한 곡을 쓸 때 걸리는 시간은?

“정말 10분 만에 만들어지는 곡도 있고, 5년이 걸린곡도 있어요. 어떤 곡에는 잡초처럼 별 잡다하고 맘에 안 드는, 거슬리는 화음들이 쌓이는 반면에 한 번에 완벽한 꽃을 피워버리는 곡도 있죠. 아마 다 때가 있는지도 몰라요. 제가 지향하는 지점이 그런 길이라 별 신경은 쓰지 않아요. 빨리 피운 꽃도 아름답고 늦게 핀 꽃도 아름답긴 마찬가지에요.”

Q. 소위 ‘그 분이 오셨다’와 같은 영감을 받는 편인지? 그런 상태에서 쉽게 써낸 가사가 더 잘 나오는지, 꼼꼼한 스토리 설정 등을 거쳐 나오는 가사가 더 잘 나온다고 생각하는지?

“방금 말씀드린 것과 같은 맥락 인가 봐요. 충분히 지나온 시간들이 적절한 때가 되어 나온 얘기들로 담긴 곡도 있고, 그 분이 이미 들어와 영감님이 알아서 척척해내는 경우도 있고요. 제가 기타를 처음 잡았던 6년 전, 첫 자작곡(‘안녕 이라 할까’)의 가사와 멜로디가 하루 만에 나왔어요. 그 당시 품고 살던 마음이 그대로 에너지로 분출 되었겠죠.”

Q. 작사한 곡 중에 특별한 에피소드가 담겨있는 곡이 있는지?

“4년 전에 쓴 곡(‘버려진 우산’)이 그래요. 버스에서 누군가 놓고 내린 우산을 보며 ‘꼭 나같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비가 그친 후 사람들은 곧잘 우산을 잃어버려요. 저도 버스에서 우산을 깜빡 놓고 내린 적이 꽤 여러 번 있는 편이에요. 그 날은 제가 유난히 멍하니 창밖을 보며 생각이 많았죠. 그냥 그런 날 있잖아요. 창에 머리만 쿵쿵 기대어 생각 많아지는 저녁이요. 그날 뒷좌석에 앉아 창밖만 보다가 무심코 버스 안을 봤는데 누가 우산을 놓고 내린걸 보게 됐어요. 심신이 약해져있는 상태에서 그걸 보니 울컥 하는 거예요. 누군가에게 상처를 받았었죠. 그래서 그땐 그런 생각을 했나 봐요. ‘필요할 땐 손에 쥐고 다니더니(외로울 땐 날 찾더니) 비가 그치니(내가 필요 없어지니까) 아무렇게나 내팽개쳐진 나 같다’ ‘꼭 나 같다’ 혼자 중얼거렸죠. 그리고 집에 와서 기타를 켜다가 그 마음이 곡으로 만들어졌어요.”

Q. 가사를 쓸 때 실질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쓰는 지 새로운 이야기를 상상해서 쓰는지?

“가사라는 건 내가 만들어내는 동화, 일기형식 산문시가 되거나 자전적 에세이여야 하죠. 가사라는 건 분명히 창작자의 가슴에서 나와야 해요. 남지도 않을 소모적인 것이 아닌 남는 것이 되어야 하죠.”

Q. 작사만으로 생계를 이어갈 수 있다? 없다?, 그 이유는?

“없어요. 달리 할 말이 없네요. 사실 할 말은 많아도 현실에 대해 더 이상 왈가왈부 하고 싶지 않아요. 그냥 요즘 이런 생각이 들어요. 정말 온전히 예술에만 집중하며 살 수 있는 예술가는 이 세상에서 가장 축복받은 예술가가 아닐까 하는 그런.”

Q.좋은 음악을 만들기 위해 나름대로 했던, 하고 있는 행동(?)이 있다면?

“6년 째 알바를 겸하며 음악…ㅜㅜ”

Q. 좋은 가사란?

“듣고 나서 생각을 하게 되는 거죠. 어떤 형식으로든 사유가 남는 것. 혹은 에너지가 솟는 문장의 힘 있잖아요. 영화를 보고나면 그 여운이 오랫동안 가시지 않아 영화가 끝이 나도 내 안에서 또 다른 영화가 시작되는 거예요. 좋은 영화처럼 좋은 가사도 그런 작용을 일으키지 않을까요?”

Q.음악 관련해서 꿈을 이루기 위해 달려가는 사람들을 위해,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자신이 어리석은 딴따라가 되려는 건 아닐까 생각이 든다면 음악 그만 두셔야 해요. 음악가는 죽을 때까지 자신의 안에서 흐르는 음악에 못 견뎌 에너지를 분출하고 또 만들어내요. 그러나 명심하세요. 현실적인 부분에 필연적으로 부딪힐 거예요. 인정할건 빠르게 인정하는 게 좋아요. 꼰대가 되고 싶은 건 아니잖아요. 그리고 가슴에 늘 품고 사세요. 누가 뭐라 해도 현실을 짓밟아버릴 최고의 무기는 ‘꿈’ 이라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