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술국치 106주년을 맞아 전국에서 추념식이 열렸다.
'경술국치'는 1910년 8월 29일 일제가 대한제국의 국권을 강탈했음을 공포한 날이다. 치욕스러운 날이라는 의미에서 경술국치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으나 일제는 한일합방, 한일합병, 한일병합 등의 이름으로 불렀다.
29일 낮 1시 서울 남산 통감관저터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 피해자를 기리는 ‘기억의 터’가 제막된다.
통감관저터는 1910년 8월 22일 조선통감 데라우치 마사다케와 대한제국 총리 대신 이완용이 ‘을사늑약’을 체결, 일제강점기의 시작을 알린 곳이다.
이외에도 광복회 각 시·도지부 주최로 10여개 지역에서도 동시에 경술국치 추념식이 열린다.
박유철 광복회 회장은 “일본의 우경화와 역사 왜곡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건국절 제정 논란으로 국론이 분열되는 상황이다. 국치일 추념식 및 조기게양을 통해 국민의 정신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5일 박근혜 대통령은 71주년 광복절 축사에서 “(올해는) 건국 68주년”이라고 언급해 논란이 일었고 이에 광복회는 “1919년 3·1운동 직후 임시정부가 ‘대한민국 수립’을 선포하고, 1948년 정식 정부가 수립돼 그 정통성을 이어받았다는 것이 역사의 정설”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대한민국 국호를 처음 쓴 1919년 4월 13일을 대한민국의 생일로 정하면 왜 안 되는가”라고 덧붙였다.
김현이 기자 he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