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구봉서, 한 평생 코미디만 바라보던 코미디언의 마지막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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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현우 기자

[엔터온뉴스 윤효진 기자] “사람들이 구봉서를 떠올리며, 그래 옛날에 구봉서가 있었지, 그 사람 코미디할 때 좋았어, 지금은 살았나 죽었나, 그래주면 고맙고 좋을 것 같아요”

대중들에게 웃음만 안겨줬던 코미디언 故구봉서의 발인식이 29일 오전 서울 반포동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에서 진행됐다. 이날 발인식에는 송해, 엄용수, 김미화, 김학래, 이홍렬 등 후배 코미디언들과 지인, 가족들이 함께 참석해 그의 마지막을 함께 했다.

송해는 고인이 운구차에 안치되자, 눈물과 함께 마지막 인사를 건넸고 유족과 지인들은 찬송가를 부르며 배웅했다.

1926년 북한 평안에서 태어난 구봉서는 1945년 태평양가극단에서 아코디언 연주자 생활을 시작하며 연예계 활동을 시작했다. 1961년 배삼룡과 콤비를 이루며 희극에 데뷔했다.

구봉서는 영화 ‘애정파도’(1956년), ‘눈 내리는 밤’(1958년), ‘구봉서의 벼락부자’(1961년), ‘운수대통’(1975년) 등 400여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특히 1958년 출연한 ‘오부자’에서 막둥이 역할을 맡은 구봉서는 공전의 히트를 치며 이름을 알렸다. 영화뿐만 아니라 980편의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한국 코미디계를 이끌었다.

특히 그의 유행어인 “김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는 72자의 가장 긴 유행어로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다. 또한 ‘웃으면 복이 와요’는 구봉서가 1969년부터 1985년까지 무려 15년 8개월 동안 출연한 작품으로, 70~80년대 국민들에게 웃음과 희망을 안겨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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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뿐만 아니라 구봉서는 단순한 개그만이 아닌 세태를 풍자하는 날카로운 시선으로 국민을 대변하기도 했다. 1963년 동아방송 개국 프로그램 ‘안녕하십니까? 구봉서입니다’는 구봉서 홀로 5분 동안 하는 원맨쇼로 ‘이거 되겠습니까? 이거 안 됩니다“라는 유행어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5년 전 포털사이트 네이버캐스트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구봉서를 떠올리며, 그래 옛날에 구봉서가 있었지, 그 사람 코미디할 때 좋았어, 지금은 살았나 죽었나, 그래주면 고맙고 좋을 것 같아요”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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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바람대로 많은 이들은 그의 별세 사실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평생을 한국 코미디계를 위해 살았던 구봉서는 후배 코미디언에게도 귀감이 됐다. 송해는 이날 발인식에서 “정계, 재계에서 많은 유혹이 있었지만 코미디만 바라보고 발전시켜 온 분이다. 고인의뜻을 이어받아 코미디언의 위치에서 제 몫을 다 해달라”며 구봉서의 뜻을 이어가길 당부했다.

구봉서는 지난 27일 새벽 1시께 노환으로 별세했다. 고인은 장지로 떠나기 전 서울 평창동 예능교회에서 영결예배 후 장지인 경기도 남양주시 모란공원에 잠들 예정이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윤효진 기자 yunhj@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