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신곡 '로또(Lotto)'로 활동 중인 엑소가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연기자로서의 스펙트럼도 넓히고 있다.
엑소가 소속한 SM엔터테인먼트는 과거 유노윤호, 최강창민, 보아 등 수많은 가수들이 연기활동을 병행했다. 하지만 연기 쪽으로 이렇다 할 성과를 낸 인물은 없었다. 그런 가운데 SM에서 독보적인 인기를 구축하고 있는 엑소 멤버들의 연기 도전은 의외로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배우 도경수는 영화 ‘카트’로 첫 연기 생활을 시작했다. 영화에서 마트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염정아의 아들 태영 역을 맡아 사춘기 반항아의 역을 소화했다. 영화 흥행에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디테일하고 안전정인 그의 연기는 다음 연기를 위한 발판이 됐다.
이후 영화 ‘순정’을 통해 확실하게 연기자로 자리매김했다. 김소현을 좋아하는 순박한 소년 범실 역을 연기했다. 이 영화 역시 흥행을 하진 못했지만 어쩌다 한 번 부족하지 않은 연기를 보여줬음이 아닌 연기자로서의 자격을 충분히 갖추고 있었다는 것을 입증했다. SBS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를 통해서는 진정한 연기자로 발돋움 할 수 있었다. 극에서 소설가 지망생 역을 맡았다.
현재 도경수는 조정석, 박신혜와 함께 출연한 영화 ‘형’(가제)에서 주연을 맡아 촬영을 마친 상태다. 이어 하정우, 주지훈, 마동석, 이정재, 김하늘, 등 초호화 캐스팅을 자랑하는 영화 ‘신과 함께’에서 원일병 역을 맡았다.
이렇듯 엑소를 넘어 SM엔터테인먼트에서 가장 연기력을 인정받은 아이돌임과 동시에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수호는 엑소 멤버 디오를 비롯해 수많은 연예인이 그러하듯 김준면이란 본명으로 배우 활동을 시작했다. 저예산 영화 ‘글로리데이’를 통해 데뷔해 주목을 받았다.
‘글로리데이’는 스무 살 처음 여행을 떠난 네 친구의 시간이 멈춰버린 그날을 가슴 먹먹하게 담아낸 작품으로 수호는 군 입대를 앞둔 순수한 스무 살 상우 역을 맡았다. 큰 작품의 영화는 아니었지만, 오히려 연기자로서의 원석 가치를 발견하고 잠재적인 가능성을 기대해볼 수 있다.
찬열은 연기는 물론 예능에서까지 두각을 드러내는 멤버다. 첫 연기 데뷔는 영화 ‘장수상회’를 통해 데뷔했다. ‘장수상회’는 틈만 나면 버럭 하는 까칠한 노신사 성칠(박근형 분)과 성칠의 앞집으로 이사 온 고운 외모의 금님(윤여정 분)의 황혼 로맨스를 반전 있게 그려낸 작품이다.
찬열은 ‘장수상회’에서 장수(조진웅 분)의 딸 아영(문가영 분)의 남자친구이자 순정파 고등학생 민성 역을 맡았다.
연기 경험이 부족하고 아이돌이 처음부터 주연을 맡을 경우 몰입이 덜 할 수 있지만, 극을 해치지 않는 선의 출연을 했다. 또한 의외로 대담하고 안정적 있는 연기를 펼쳤다는 평을 받았다.
시우민은 배우 유승호와 함께 ‘봉이 김선달’에 출연했다. ‘봉이 김선달’은 임금을 속이고, 주인 없는 대동강도 팔아 치운 전설의 사기꾼 김선달의 통쾌한 사기극을 다룬 영화다.
누구나 알만한 옛 이야기를 소재로 했고, 유승호가 주연을 맡아 기대를 맡았지만 우려 또한 만만치 않았다. 그 중 시우민 출연에 대한 걱정이 컸다.
대중은 연기력이 보장되지 않은 아이돌의 연기에 호의적이지 않다. 때문에 잘 된 영화에 아이돌 가수가 출연해 극 전체의 몰입을 방해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었지만 가볍게 볼 수 있는 오락 영화에 짧은 분량으로 적절한 판단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영화에서 시우민은 적당한 연기와 분량을 보인 뒤 빠져 극의 몰입 방해 요소를 제거했다. 연기 또한 디테일하고 깊이 있는 감정을 드러내 호평을 받았다.
백현은 29일 첫 방송하는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려’를 통해 백현이 첫 연기 도전장을 내밀었다. 100% 사전제작으로 방영만을 앞둔 이 작품은 시공간을 뛰어넘는 타임슬립 이야기가 가미된 현대판 사극이다.
백현은 천성이 놀기 좋아하고, 공부와 무예 어느 쪽에도 관심이 없는, 평생 중2병 남자 왕은 역을 맡았다.
지난 24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그는 “첫 연기 도전이라 긴장이 많이 됐다. 하지만 이번에 맡은 캐릭터는 실제 모습처럼 밝고 쾌활하기 때문에 즐겁게 임했다”고 전하며 연기자로서의 자세 또한 준비돼있음을 알렸다.
앞서 열린 ‘달의 연인-보보경심:려’ 시사회에서 1, 2회 분 방송을 본 한 관계자는 “첫 연기 도전치고는 괜찮았다. 1, 2회에서 그의 연기가 다소 어색한 감도 있지만 신인다운 풋풋함이 있다. 부족해도 현대판 사극의 말투가 가미됐고, 워낙 밝고 쾌활한 캐릭터이기 때문에 잘 소화하고 있는 것 같다. 추후 연기자로서 더욱 입지를 넓힐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historich@enter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