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온뉴스 윤효진 기자] KBS2가 ‘성균관 스캔들’에 이어 6년 만에 선보이는 청춘사극 ‘구르미 그린 달빛’을 통해 월화극에서 부진을 이겨내고 자존심을 오랜만에 세울 수 있을까.
22일 오후 10시 첫 방송하는 KBS2 ‘구르미 그린 달빛’(극본 김민정, 연출 김성윤 백상후)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가 뜨겁다.
KBS2 월화극은 올해 상반기부터 부진한 성적을 이어왔다. ‘무림 학교’가 불안한 스타트를 끊었고, ‘뷰티풀 마인드’가 참패했다. 연초 수목극 ‘태양의 후예’로 상반기 대기록을 쓴 KBS에게 월화극은 아픈 손가락과 마찬가지다.
KBS는 ‘구르미 그린 달빛’을 구원투수로 내놓았으며 ‘응답하라 1988’로 스타덤에 오른 박보검과 사극공주 김유정을 캐스팅했다. ‘태양의 후예’와 ‘함부로 애틋하게’를 사전제작하며 완성도를 높였던 KBS는, 이번에는 일반 드라마와 동일하게 촬영하며 마지막까지 시청자들과 호흡을 맞추겠다는 각오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2010년 방송된 ‘성균관 스캔들’에 이어 6년 만에 내놓은 청춘사극으로 10대 청소년부터 20~30대 여성 시청자들을 공략할 예정이다.
‘구르미 그린 달빛’ 역시 ‘성균관 스캔들’과 마찬가지로 동명의 웹 소설을 원작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웹툰 ‘구르미 그린 달빛’은 포털 사이트 네이버를 통해 총 131회에 걸쳐 연재 돼 누적 조회수가 약 5000만 건 이상을 기록하는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다.
원작을 드라마화한 작품 중 탄탄한 스토리라인과 캐릭터와 배우의 높은 싱크로율로 성공한 작품도 다수 있지만, 이를 연출하는 과정에 있어 원작 팬들을 실망하게 한 케이스도 많았다.
때문에 김성윤, 백상훈 PD의 역할 또한 중요하다. 특히 그동안 많은 드라마와 사극을 통해 수차례 등장한 ‘남장 여자’이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도 등장하기 때문에, 비밀이 밝혀지는 과정에 있어 식상함이 느껴지면 안 될 것이다.
앞서 김 PD는 제작발표회에서 “원작을 접했을 때 이렇게 인기가 많은 작품인지 몰랐다. 남장여자라는 설정을 많이 봐와서, 지금 트랜드와 맞을지 걱정했다”며 “원작에서의 에피소드가 재미있었다. 효명세자가 원작에서 냉미남으로 돼 있는데 트랜드에 맞춰 ‘츤데레’ 캐릭터를 넣어 입체적으로 만들었다”며 이영의 캐릭터의 변주를 관전 포인트라고 밝혔다.
또한 ‘구르미 그린 달빛’을 통해 ‘남장 여자’에 첫 도전하는 김유정은 “‘남장 여자’ 캐릭터지만 라온이가 누가 봐도 사랑스럽고 귀여운 캐릭터인데, 이런 느낌이 나한테 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런 부분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전했다.
KBS가 6년 만에 내놓는 청춘사극 ‘구르미 그린 달빛’은 우연찮게도 SBS 청춘사극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와 맞붙는다. 다행이도 ‘보보경심 려’ 보다 1주일 먼저 스타트를 끊는 ‘구르미 그린 달빛’은 방송 초반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기회를 얻었다. 또한 ‘보보경심 려’는 이미 사전제작으로 촬영을 모두 마친 상태이기 때문에 ‘구르미 그린 달빛’은 극 후반부분으로 흘러가며 시청자들의 피드백을 받아드릴 수 있다. 하지만 22일(오늘) 첫 방송을 앞둔 ‘구르미 그린 달빛’은 현재 5회~6회 방송분을 촬영 중에 있어 ‘생방 촬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된다면 후반부로 갈수록 완성도가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사극에 첫 도전하는 박보검과 김유정 출연과 더불어 진영, 곽동연, 채수빈 등 젊은 배우들과 사극의 대가 김승수, 전미선, 천호진, 박철민, 조희봉, 이준혁, 안내상 등 명품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며 구멍 없는 연기를 펼칠 것으로 전망되고, 지난해 ‘후아유 학교 2015’를 통해 호흡을 맞춘 연출, 작가진이 ‘구르미 그린 달빛’을 통해 의기투합하며 완성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물론 결과는 어느 정도 드라마가 방영되고 난 후에 알 수 있을 듯 싶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윤효진 기자 yunhj@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