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평면으로 펼쳐지는 2D에 비해 입체적인 3D와 다양한 효과를 주는 4D, 그리고 중앙뿐만 아니라 양쪽 면까지 화면으로 확장된 스크린엑스(ScreenX)까지. 영화에 몰입할 수 있는 포맷은 다양하다.
최근 2016년 첫 천만영화로 등극한 영화 ‘부산행’은 다양한 버전을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골라 보는 재미를 선사한다. ‘부산행’ 관계자는 “요새 다양한 포맷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부산행’이 4D와 스크린엑스로 개봉하게 됐다”며 배급 수준에 대해서는 “현재 4D나 스크린엑스가 있는 극장에는 모두 볼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 4D
‘부산행’의 4D는 열차가 출발을 알리며 움직일 때, 기차 탑승의 느낌을 리얼하게 살리기 위해 좌우 앞뒤로 움직이며 영화 속 움직임을 그대로 재현했다. KTX가 터널을 지나거나 ‘끼익’ 소리를 내며 갑자기 멈춰 설 때 4DX 의자는 KTX 좌석이 되어 싱크를 맞췄기 때문에 관객은 마치 영화 속 열차를 실제로 타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뿐만 아니라 갑자기 뒤에서 튀어나오는 좀비와 함께 의자가 덜컹 움직여서 스릴을 배가시킨다.
연상호 감독은 “영화를 여러 번 관람했지만 4D로 보니 완전히 새로운 영화를 보는 듯한 기분이었다. ‘부산행’에서 느낄 수 있는 스릴이나 공포심 같은 것들이 아주 극대화 될 수 있었던 체험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다만 ‘부산행’ 4D는 할리우드 영화처럼 처음부터 3D로 만들어지지 않은 까닭에 영상은 2D에 4D효과가 들어간 4DX 2D다. ‘부산행’ 관계자는 “외국 영화의 경우엔 3D로 찍은 후 4D 효과를 주지만, 한국 영화의 경우엔 2D에 4D 효과를 준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통상적으로 4D가 3D의 다음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화면과 상관없이 효과를 결합하는 것을 4D로 부를 수 있다는 설명이다.

◇ 스크린엑스
‘부산행’은 전국 42개 상영관에서 스크린엑스 버전을 동시에 개봉했다. 3면의 스크린을 활용해 밀폐된 부산행 기차 안의 공간감과 질주하는 속도감을 실감나게 표현했다. 덕분에 관객은 마치 기차 객실 안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되는 것이다. 특히 3면에서 쏟아지는 좀비들이 관객의 시야를 가득 채워 더욱 현장감을 준다.
CGV 4D PLEX 최병환 대표이사는 “스크린엑스에서는 양측면이 연장되어 마치 내가 메인화면에 있는 주인공과 같은 열차를 타고 있는 공간감을 느끼게 한다”고 말했고, CGV 스크린X 스튜디오 최용승 팀장은 “‘부산행’은 기존 스크린엑스에 시도하지 않았던 재난 블록버스터라는 새로운 영화 장르다. 소재와 장르를 뛰어 넘는 가능성을 지닌 스크린X의 색다른 매력을 경험해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4D 효과는 당연히 작품 촬영 후 따로 추가되는 작업이지만, 스크린엑스의 경우엔 후반 작업이 어려운 편이다. 메인화면에서 확장된 나머지 2면은 현장에서 찍지 않았기 때문에 후반 작업이 따로 필요한 것이다.
‘부산행’ 스크린엑스 양 측면은 영화 제작 후 후반 작업을 거쳐 약 30분 가량을 구현했는데, 공간감과 등장인물의 감정 라인을 살리는데 주력했다. 정면과 좌우 화면을 연결해 하나의 화면으로 자연스럽게 구현하는 스티칭 기법에 중심을 뒀고, 다양한 컴퓨터 그래픽을 통해 영화 좌우 화면의 영상을 풍부하게 제공하려고 했다.
최 대표이사는 스크린엑스 후반 제작과정에 대해 “제작 기간이 길지 않아 시간에 쫓기기도 했다. 처음부터 촬영했으면 좋겠지만, 후반 작업으로 만들었다. 촬영은 했지만 영화에 들어가지 않았던 장면 중에서 일부를 발췌해서 쓰기도 한다. 필요한 부분은 유사한 환경에서 다시 찍어야 할 때도 있지만, CG를 통해 창조하는 경우도 있다”며 “연상호 감독도 시사할 때 와서 보더니 이럴 줄 알았다면 처음부터 만들 걸 그랬다며 만족해했다”고 언급했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leejh@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