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고성능 브랜드 `N`의 첫 모델이 될 i30N의 윤곽이 조금씩 드러나면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i30N에 RM16의 엔진과 서스펜션 등을 채용하고 외관은 새로운 i30를, 알루미늄과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을 대거 채택해 내년 출시할 계획이다.
i30N은 기본적으로는 콘셉트카인 RM16과 i30의 조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RM16은 고용량 터보차저를 장착한 고성능 세타Ⅱ 2.0 터보GDI 개선 엔진을 탑재했다. 최고출력 300마력(ps)에 이른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6월 부산모터쇼에서 RM16의 외관을 공개한 후 지난 13일 `한국자동차공학회 대학생 자작자동차 대회`에서 드리프트 시연을 통해 처음으로 대중 앞에 폭발적인 성능을 공개했다.
현대차는 이 차량에 탑재된 고성능 세타Ⅱ 2.0 터보GDI을 비롯한 파워트레인과 서스펜션을 i30N에도 적용한다. RM16은 현대차 최초의 미드십(엔진이 운전석과 뒤 차축 사이에 있는 형태) 차량이지만, i30N은 i30와 구조가 비슷하게 이뤄질 예정이다.
또한 일반 i30와 달리 알루미늄과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을 대거 채택해 중량을 최대한 낮춘다. N브랜드의 출력이 245마력 수준으로 알려졌으나 300마력에 준하는 출력으로 상향 조정될 것으로 기대된다.
N브랜드는 현대차가 내년 처음 선보일 고성능 라인으로, `N`은 현대차의 남양연구소와 주행성능 테스트센터가 있는 `뉘르부르크링`의 영문 머릿글자를 따서 지어졌다. 특히 정의선 부회장이 고성능 자동차 개발을 주도했으며, 최근에는 영암 서킷에서 정 회장이 N브랜드 시험주행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욱 화제가 됐다.
현대차는 N브랜드 출시 전 해외 자동차 레이스에 참여하면서 성능을 검증해 왔다. 지난 5월에는 지옥의 내구 레이스로 불리는 독일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 레이스에 참가하면서 2.0 터보 엔진의 내구성을 입증했다. 현대자동차는 18일(현지시각)부터 독일에서 열리는 WRC에도 참가해 고성능 모델에 대한 성능을 뽐낸다.
현대차 관계자는 “WRC와 뉘르부르크링 레이스 등을 통해 현대차만의 고성능 자동차 실력을 다지고 있다”며 “내년 고성능 모델을 처음 출시해 소비자 기대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