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기획┃스포츠이벤트와 대중문화③] 대중문화계, 리우 올림픽은 남의 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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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MBC 제공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브라질 리우와 국내 시차는 딱 12시간 차이가 난다. 한국 시각으로 늦은 밤에서 아침 사이에 주요 경기가 열리기 때문에 국민들은 올림픽 경기를 온전히 관람하기 어렵다.

시차는 리우 올림픽이 국내에서 좀처럼 관심을 끌지 못하는 대표적인 원인이다. 대형 스포츠이벤트 기간이 되면 주가가 크게 오르는 미디어 관련 테마주들도 이번 올림픽에서는 별다른 특수를 누리지 못했다.

한 증권시장 관계자는 “보통 올림픽이나 월드컵이 시작되기 전 기대감 때문에 아프리카TV, 나스미디어, SBS콘텐츠허브 등 미디어 관련 종목 주가가 대폭 상승하는 편이었지만 이번 올림픽에서는 크게 오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올림픽이나 월드컵이 열리는 시기에는 방송을 보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시청이나 주점 등에서 방송 미디어 소요가 많아지기 때문에 미디어 업계 주가가 상승하는 구조지만 이번 올림픽은 시차 때문에 경기를 본방사수하려면 새벽 또는 아침”이라며 “이런 이유 때문에 미디어 업계 주가보다 IT 관련 주가가 더 올랐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현재 극장가는 리우 올림픽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고 있다. 이미 ‘부산행’이 천만 관객을 돌파한 가운데 ‘인천상륙작전’도 600만 누적 관객 수 진입을 앞두고 있으며, 지난 10일 개봉한 ‘터널’은 이틀 동안 총 75만9968명을 유치해 12일 100만 관객 고지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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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국가대표2' 포스터,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제공

반면 리우 올림픽 특수가 예상됐던 ‘국가대표2’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 10일 개봉한 이 영화는 이틀 동안 9만549명의 관객을 모으는 데 그치며 같은 날 개봉한 ‘터널’에 완패했다.

‘국가대표2’ 관계자는 개봉 전 “리우 올림픽 시기에 맞춰 일부러 개봉일을 잡은 건 아니다. 여름 성수기를 고려했을 뿐”이라면서도 “마침 올림픽 시즌이 맞물려 플러스가 되는 건 있을 것 같다”고 예상했지만 영화는 올림픽 특수를 전혀 받지 못했다.

가요계도 리우 올림픽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추세다. 이번 달에만 벌써 현아, 오마이걸, 베이식, 나인뮤지스A, 아이오아이 유닛, 준케이, 업텐션 등이 컴백했으며, 소문만 무성했던 YG엔터테인먼트 신인 걸그룹 블랙핑크도 지난 8일 데뷔했다.

여기에 빅스, 우주소녀 등도 올림픽이 열리는 기간 중 컴백을 앞두고 있다. 빅스 소속사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는 “원래 빅스 3부작 앨범이 나오는 해였고, 올림픽을 염두에 두지는 않았다”며 “빅스는 올림픽 기간 동안 대한민국 대표 선수들을 응원하면서 활동에 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강태규 대중음악평론가는 “4년 전 런던 올림픽에 비해 리우 올림픽은 국민들의 관심도가 현저히 떨어졌고, 지금의 음악시장이 올림픽을 피하는 것보다 같이 나오는 가수에게 더 신경을 쓰고 있다”며 “올림픽 같은 외부적 요인과의 경쟁보다 뮤지션간의 내부 경쟁이 더 치열해진 게 현재 가요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meanzerochoi@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