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리뷰┃‘굿 윌 헌팅’] 20년이 흘러도 차오르는 감동…‘우정은 이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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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굿 윌 헌팅’ 포스터

[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우리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알지 못하는 것 두 가지가 있다. ‘올리버 트위스트’ 소설 하나로 고아의 삶을 완벽히 이해할 수는 없는 것, 그리고 미켈란젤로에 빠삭한 사람이라도 직접 경험하지 않는 한 ‘최후의 심판’이 그려진 장소의 냄새는 모른다는 것이다.

즉, 어떤 사람도 직접 이야기 해보지 않는 한 상대방을 알지 못하며, 문제아처럼 보이는 윌 헌팅(맷 데이번 분)의 세계도 남들이 보는 게 다가 아니라는 것이다.

있는 거라곤 객기와 철부지 친구들이 전부인 윌은 천재적인 두뇌를 가졌지만 어렸을 적 학대 받은 기억으로 마음을 열지 못하는 불우한 반항아다. 그동안 그는 폭행ㆍ절도를 일삼았어도 스스로를 변호해서 감옥에 수감되진 않았었다. 하지만 이번엔 변호가 거절되고, 대신 그의 재능을 알아본 MIT 수학과 램보 교수가 자신이 윌을 보호 관찰하겠다며 석방시킨다.

램보는 심리학 교수 숀(로빈 윌리엄스 분)에게 윌의 마음을 치료해주길 부탁하고, 그와의 상담을 통해 윌이 변하길 바란다. 숀은 윌을 세상 밖으로 끄집어내기 위해 진심으로 다가가고 진정한 멘토가 되어준다. 상대방을 다 아는 척 판단하고 어른인 척 했던 윌은 숀의 진심에 위로를 받는다.

많은 사람들은 숀이 윌에게 하는 말 중 “네 잘못이 아니야”라는 대사를 ‘굿 윌 헌팅’의 명대사로 꼽는다. 어쩌면 흔한 대사지만 거듭 말해줌으로써 뭉클한 감동을 자아내며, 이 감동은 20년이 지난 후에도 여전하다.

또한 숀과 윌의 우정 말고도 주목해야 할 사람이 있다. 처음으로 윌을 믿어준 램보 교수다. 가치관의 차이 때문에 램보와 윌은 깊이 소통하지는 못하지만, 램보는 윌이 잘 되길 진심으로 바라는 인물이다. 자신이 20년 간 해온 것을 하루 만에 해내는 윌을 보며 램보가 느꼈을 자괴감, 그리고 윌을 큰 인물로 키우려고 하지만 거부당하는 그의 상처가 다시 보니 안쓰러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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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굿 윌 헌팅’ 스틸

점점 성장하는 윌 옆에는 숀과 램보 외에도 그의 절친한 친구 처키(벤 애플렉 분)가 있다. 처키는 윌이 언젠가 날개를 펼치고 날아갈 날을 기대하면서 끊임없이 응원하는 인물로, 실제 맷 데이먼과 30년 이상의 우정을 이어가고 있는 벤 애플렉이 캐릭터를 맡아 더욱 진정성을 느끼게 해준다.

‘굿 윌 헌팅’은 20년 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과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각본상과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20년 만에 디지털 리마스터링 재개봉해 古 로빈 윌리엄스의 모습과 ‘제이슨본’ ‘마션’ 등을 통해 사랑받은 맷 데이먼, ‘배트맨’ 시리즈 벤 애플렉의 20년 전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오는 17일 개봉.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leejh@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