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샤카의 스타일 뒷방맹이] 자수(刺繡)에 마음을 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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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온뉴스 대중문화부] 어느 날 카페나 극장에 들어설 때 나와 똑같은 문양의 옷을 입을 사람들을 보고 놀라며 자신도 모르게 자리를 피했던 기억을 가진 사람들이 적잖이 있다. 기계로 똑같은 문양을 대량 생산하는 현 시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이렇다 보니 핸드메이드 라인의 자수와 같은 기법을 사용한 패션은 흔하지 않는 풍경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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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자수는 페르시아에서 시작되어 인도와 중국을 거쳐 고려시대 고종(高宗) 때 처음 들어왔다는 기록이 있는데, 왕가의 비단위로 호화스럽게 장식되곤 하였다고 한다.

우리네 전통자수에는 살아 숨 쉬듯 생동감 넘치는 사실적인 퀄리티와 선명한 컬러감이 큰 장점이었고, 인내할 줄 아는 우리네 근성이 섬세한 기술력으로 빛을 발했을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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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현대의 자수는 사실적인 형식의 스타일을 벗어나 유럽풍 서양자수의 도안을 바탕으로 창의성이 돋보이는 무궁무진한 스타일로 발전하고 있다.

자수는 수많은 취미활동 중에서도 장소와 시간의 구애 없이 자유로이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 천과 바늘 그리고 실, 이 세 가지만 갖춰진다면 어디에서든 작업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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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는 ‘야생화 자수’라 하여 들꽃의 분위기를 이는 자수패턴이 큰 인기였지만, 지금은 프랑스자수라 거론되는 서양자수가 대세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사실적인 묘사로 각광받던 우리네 전통자수에서 좀 더 쉽고 다양한 분위기의 자수패턴인 프랑스자수로 흐름이 바뀌었지만, 이 프랑스자수 역시 추상적이면서도 다양한 도안으로 우리 안에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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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백과 신발위로도 자신만의 감성을 담아내면서 자신만의 것 또는 유일한 내 것이라는 기분들은 어쩜, 이 삭막한 세상 속에서 작은 힐링을 받지 않았을까.

가끔은 지금의 이런 자수문화가 더 성장하여 넓은 세계 패션시장에서 선보일 수 있는 기회들이 닿는다면 어떨까하는 생각들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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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패션은 유럽감성을 기반으로 발전해 나가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동양계만이 가질 수 있는 아름다움의 모티프를 찾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는데, 그 방법의 한가지로 우리의 자수문화를 성장시킨다면 한류패션의 큰 시너지효과를 기대해 볼 수 도 있을 것 이다.

중화 문화를 제외한 타국의 문화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과거 조상들의 성향 때문인지, 프랑스자수는 동양권으로 흘러들어오는 시대적 흐름에서 우리보다 일본이 우선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은 지금의 우리보다 핸드메이드 라인이 더 성장되어 있는 분위기처럼 보이지만, 우리 전통자수 자체의 퀄리티에서 오는 예술성은 그 어떤 나라와 비교할 수 없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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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는 한복이 아름답다는 건 누구나 알지만 실용적인 이유로 어디에서나 편하게 착용하지 못했던 시대 속에 살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계량한복을 통해 좀 더 편안한 모습으로 우리 곁에 온 것처럼 우리네 자수풍경도 편안한 모습들로 다양하게 패션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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