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인터뷰|DJ 조이] 거침없는 ‘위풍당당 행진곡’ (DJ JOY ver.)

Photo Image
사진=조조컴퍼니 제공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도전’과 ‘안정’이라는 두 가지 선택지가 주어진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후자를 택한다. 특히 한 가지 분야에서 오랫동안 입지를 다져왔던 인물이라면 더욱 도전을 선택하기는 힘들다.

DJ 조이는 안정보다 도전을 택했다. 실력파 뮤지컬 배우 주기쁨으로 20대를 보냈고, 강단에 서서 직접 학생들을 가르치며 교수라는 명예도 얻었지만 모든 걸 내려놓은 채 DJ로 변신해 눈길을 끌었다.

그런 DJ 조이가 또 한 번의 도전에 나섰다. 지난 1일 정오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싱글 ‘위풍당당(Dreams come true)’을 발매하며 가수로 데뷔했다. 그는 SBS MTV ‘더쇼’, MBC ‘쇼! 음악중심’ 등 음악방송 무대에도 오르며 본인이 가진 끼와 흥을 대중에게 생생하게 전달했다.

“무대를 몇 번밖에 안 올라가봐서 그런지 제가 가수로 활동한다는 것 자체가 아직 와닿지 않아요. 그래도 막상 무대에 섰을 때 정말 기분이 좋았고, 감회도 새로웠죠. 제 음악을 대중이 색안경 끼지 않고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면서 수많은 무대 경험을 쌓은 DJ 조이지만 처음 서보는 음악방송 무대는 낯설었다.

“스튜디오 자체도 낯설었고, 제가 카메라에 익숙하지 않아 조금 긴장을 했어요. 뮤지컬이나 디제잉을 할 때는 항상 관객들이 앞에 있었는데 음악방송 무대는 앞에 관객 대신 카메라 여러 개가 있으니까 어디를 봐야하는지도 모르겠고 적응이 잘 되지 않았어요.”

Photo Image
사진=조조컴퍼니 제공

타이틀곡 ‘위풍당당’은 아이돌 음악과는 사뭇 다른 느낌의 곡으로, DJ조이가 클럽 DJ 시절 선보였던 일렉트로닉 음악을 기반으로 작곡가 J JOJO가 맞춤형으로 완성한 노래다. 특히 서정적인 멜로디를 결합한 중독성 있는 리듬과 후렴도 인상적이다.

“‘위풍당당’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온고지신(溫故知新)’이에요. 사람들이 옛날 가요를 그리워하는 이유는 멜로디와 가사 때문인 것 같아요. 기본 사운드는 일렉트로닉이지만 예전 가요와 비슷한 멜로디를 얹었고, 방송에서 선보이는 리믹스 버전에는 태평소 등 고전 전통 악기 소리까지 결합돼있죠.”

DJ 조이는 디제잉을 시작한 후 대부분의 시간을 음악 비트를 가지고 노는데 사용했다. 몇 차례 DJ로서 앨범을 내기는 했지만 자신이 디제잉한 음악에 노래를 불러본 건 처음이었다.

“녹음할 때 너무 생소하고 어색했어요. 뮤지컬 배우로 활동할 때 OST 녹음을 한 적은 있었지만 장르가 완전히 달랐고, 제가 녹음실에 익숙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어려운 점이 많았어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심했죠.”

평소 자유분방한 성격을 가진 DJ 조이지만 녹음실에서만큼은 얌전한 신인 가수 그 자체였다. 처음 느껴보는 녹음실 분위기에 그는 위축돼 제 기량을 발휘하기 힘들었다.

“저는 프로듀서님이 밖으로 나가야 녹음이 잘 됐어요. 그 분이 도끼눈을 뜨고 저를 쳐다보면 주눅이 들어서 아무것도 안되더라고요. 특유의 녹음실 분위기 때문에 즐기면서 노래를 하기 어려웠어요. 저도 예의와 형식을 중요시하는 한국 시스템에서 자랐기 때문에 자유롭게 녹음하고 싶어도 막상 그러지는 못했어요. 녹음실에서 자유롭고 싶지만 아직 그 단계가 되려면 먼 것 같아요.”

Photo Image
사진=조조컴퍼니 제공

DJ 조이가 과거 오랫동안 해왔던 뮤지컬과 지금의 직업 DJ는 이미지 자체가 완전히 다르다. 뮤지컬과 전혀 매치 되지 않는 DJ에 도전한 계기는 무엇일까.

“지난 2004년쯤 호텔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도중 DJ 음악을 처음 접했어요. 처음에는 가사는 없고 비트만 있는 이상한 음악이라고 생각했는데 계속 듣다 보니 신나고 흥이 나더라고요. 그러던 가운데 프랑스 DJ 데이비드 게타(David Guetta)의 음악을 듣고 나도 데이비드 게타처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디제잉을 배우게 됐죠.”

하지만 뮤지컬만 전문적으로 해온 사람이 디제잉을 새롭게 익히기는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디제잉을 하면서만 느낄 수 있는 카타르시스가 지금의 DJ 조이를 만든 원동력이었다.

“처음에는 개념도 없고 감도 없었어요. 비트를 가지고 놀 줄 알아야 되기 때문에 음악의 멜로디보다 밑에 깔리는 비트를 듣게 됐고, 이런 것들이 디제잉을 하는 사람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주는 것 같아요.”

안정성이 보장된 교수직을 내려놓고 DJ를 하겠다고 했을 때 가족들의 반대는 심했다. 이는 DJ 조이뿐만 아니라 같은 계열 종사자들이 대부분이 겪는 일이다.

“별 걸 다 한다고 말씀하셨어요. ‘정신이 나갔다’, ‘도대체 시집은 언제 가냐’, ‘어떤 열린 집안에서 DJ 며느리를 받아들일지 모르겠다’ 등의 말도 자주 들었죠. 그래도 자식이 행복한 걸 바라는 게 부모의 마음이기 때문에 제가 행복한 걸 보면 부모님도 좋아할 거라고 생각해요. 부모님이 지금은 제 영상 하나하나 모니터해주고 있어요.”

Photo Image
사진=조조컴퍼니 제공

비록 지금은 DJ로서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지만 뮤지컬은 DJ 조이가 아끼고 사랑하는 분야다. 다시 뮤지컬 무대에 오른 DJ 조이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작년에 제의를 받았지만 아직은 때가 아닌 것 같아요.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우선시 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렇다고 뮤지컬을 앞으로 아예 하지 않겠다는 건 아니에요. 정말 제가 사랑하는 장르고, 좋아했으니까 시작했던 일이었죠.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다시 무대로 돌아가겠지만 지금은 제 일에 열중할 계획입니다.”

끝으로 DJ 조이는 팬들에게 더 많은 사랑과 응원을 당부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저를 있는 그대로 봐주시면 좋겠고, 아직 보여드리지 못한 게 많으니까 많이 관심 가져 주세요. 제가 성격 좋은 언니라는 것만 알아주시기를 바라요. 앞으로 저를 더 사랑해주세요.”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meanzerochoi@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