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인터뷰] ‘인천상륙작전’ 이정재 "긴장감과 사연 있는 군인 만들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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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김현우 기자 / 글 : 이주희 기자 / 디자인 : 정소정

[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영화 ‘인천상륙작전’은 한국전쟁의 전세를 바꾼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킨 군번 없는 특수부대원들의 희생을 그린 작품이다. 배우 이정재는 작전명 ‘X-RAY'를 이끈 수장인 대한민국 해군 대위 장학수 역을 맡아 북한의 전략 전술 장교인 림계진(이범수 분)과 대립한다.

‘인천상륙작전’은 다른 전쟁물과 다르게 첩보물을 연상시키며 스타일리쉬하게 진행한다. 한국 전쟁 영화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흐름이기 때문에 이정재 역시 캐스팅이 됐을 때부터 첩보물에 초점을 맞췄다.

“전쟁 첩보전이라는 것은 외국에서나 있을 법한데 1950년대 대한민국에서 일어났다는 것에 놀랐고, 연기자로서 새로움에 끌렸다. 첩보물이기 때문에 인물들 사이에 긴장감을 주는 것이 목표였다. 장학수와 림계진의 대립뿐만 아니라 첩보부대 안에서도 긴장감을 조성하고, 그것을 이겨내는 인물과 인물간의 심리를 잘 표현해야 했다. 그런 것들을 찍으러 가는 날에 나 역시 조금 더 긴장했다.”

장학수라는 캐릭터는 실제 인물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다만 장학수가 과거 사회주의를 공부하다가 어떤 사건으로 신념이 바뀐 것은 가상으로 집어넣었다. 영화 전반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면서도 조심스러운 설정이었지만, 감정을 가진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북한군으로 위장해서 잠입했던 것은 실제로 일어난 일이다. 이런 사건들은 모두 사실이지만, 장학수의 개인적인 일은 허구다. 실제 겪었던 분들께 허락은 아니지만 우리가 만든 것이 과도한 설정인지 자문을 끊임없이 구했다. 당시에 전향을 하는 사람들도 많았다고 한다. 이러한 자료를 바탕으로 첩보 영화 이야기에 맞는 이야기를 캐릭터에 부여했다. 주인공이 국가관에만 사로잡혀 있기보다는 사연이 있는 군인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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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김현우 기자 / 글 : 이주희 기자 / 디자인 : 정소정

장학수는 러시아에서 유학을 하고 프롤레타리아의 삶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러시아어를 능수능란하게 구사하는 등 스파이로서 활약을 제대로 한다.

“그것까지 의도한 것은 모르겠으나 첩보영화에서 러시아말이 나오니까 멋있더라.(웃음) 첩보물과 잘 어울렸다고 생각한다. 러시아어는 선생님이 현장에 상주하셨는데, 우리가 조금 틀리면 뛰쳐나와서 틀렸다고 지적했다.(웃음) 처음 언어를 배우면 포인트를 찾다보니까 리듬감이 생기는데, 선생님이 그렇게 하지 말라고 강조하셨던 기억이 있다.(웃음)”

뿐만 아니라 액션신은 전쟁영화에서 빠질 수 없는 법. 이정재 역시 촬영 중간에 인대가 늘어나 깁스를 세 달 동안이나 하기도 했다. 당시 상황을 떠올린 그는 한숨을 내쉬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지만, 연기에 대한 열정은 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솔직히 힘들다. 오히려 큰 액션은 준비를 더 하기 때문에 괜찮은데, 오히려 작은 액션에서 다치는 것 같다. 그리고 이제는 다치면 잘 안 낫는다.(웃음) 조금 더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하지만 주저주저하면 그게 앵글에 보인다. 다치는 것보다 그게 더 싫은 거다. 연기자는 ‘적당히’라는 선을 정해놓을 수가 없는 것 같다.”

"체력이 떨어지고, 관절도 많이 약해져서 힘들지만 작품을 계속 하게 된다. 현재는 ‘신과 함께’라는 영화에서 염라대왕 역할로 촬영 중이고, 다음에는 ‘대립군’이라는 영화에서는 여진구와 함께 할 계획이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leejh@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