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현 WFUNA 사무총장 특별보좌관 겸 대외협력조정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지난 2일 유엔협회세계연맹(World Federation of United Nations Associations, 이하 WFUNA) 설립 70주년을 맞아 축하영상메시지를 보내왔다. 반 총장은 축하메시지에서 그간 유엔의 임무와 가치의 발전에 협력해준 WFUNA 박수길 회장과 보니안 골모하마디 사무총장의 노고를 치하하며 “지난 10년간 세계시민의식을 교육하고 강화시키는 WFUNA의 헌신을 통해 세상은 보다 더 나은 모습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지속가능발전 2030의제’ 채택 이후 WFUNA가 이에 대해 열의를 갖고 헌신해준 것에 감사하다”면서, “유엔의 가장 든든한 협력기구로서 앞으로도 유엔과 함께 ‘인간중심’, ‘친환경적인 미래’, ‘모두 함께 가는 세상’을 만들어가자”고 협력을 요청했다.
WFUNA는 지난 8월 2일 설립 70주년을 맞이했다. 유엔 설립 다음해인 1946년 8월 2일 룩셈부르크에서 설립됐으며, 당시 22개 회원국이 모인 유엔협회(United Nations Associations, UNA) 총회를 통해 창설됐다.
비영리 국제기구인 WFUNA는 전 세계 100여 개국에서 활동하는 유엔협회를 대표해 유엔과 시민사회 간 원활한 소통과 협력을 중재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 미국 뉴욕과 스위스 제네바의 유엔본부 내에 WFUNA 1, 2본부가 있고, 2015년 12월에는 대한민국 서울에 세번째 세계본부를 개소했다.
WFUNA의 주요 역할은 글로벌 비전에 세계시민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세계평화와 인류애를 위한 활동과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교육과 인식제고, 정책 개발, 대중인식 증진, 국제협력 및 개발프로젝트 참여를 주요 업무로 한다. 평화 및 안보, 인권, 지속가능발전, 그리고 세계시민교육을 주제로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활동을 유엔협회 및 시민사회 단체에게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유엔의 주요 활동과 가치를 널리 보급하고 알리는데 기여하고 있다.
WFUNA의 성장에 기여한 주요 활동가로는 미국의 32대 대통령인 프랭클린 루스벨트의 부인 엘 리너 루스벨트 여사를 들 수 있다. 루스벨트 여사는 1948년 세계인권선언(Universal Declaration of Human Rights) 채택 후 WFUNA가 인권을 주요 의제로 선정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1984년에는 유엔과 함께 100주년 기념 우표를 발행하며 그 공로를 인정받기도 했다.
WFUNA는 극단적 인종차별정책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아파르트헤이트(Apartheid) 폐지에도 크게 기여했다. 1977년에 열린 제117회 집행이사회에서 결의안을 채택해 제32차 유엔총회에 제출함으로써 극단적인 인종차별정책이 폐지되도록 이끌었던 것이다.
이와 관련해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 대통령은 WFUNA 명예회장으로 임명되기도 했다. 냉전 시대 미-러 관계의 개선을 위해 각종 비공식 회의와 세미나를 주최하고, 유엔, 유네스코 등과 함께 안보 및 군축에 관한 회의를 주관했는데,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86년 유엔총회에서는 WFUNA 및 전세계 유엔협회(UNA)의 공로를 인정하는 결의안이 채택되기도 했다.
WFUNA는 오랜 기간 유명 예술계 인사들과의 협력으로 각종 공익 캠페인을 진행 할 수 있었는데, 대표적으로 피카소, 살바도르 달리, 키스 해링, 그리고 앤디 워홀 같은 인사가 참여해 왔다. 최근 들어서는 지난 4월 20일,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를 시민사회에 알리고 세계시민으로의 인식을 제고하고자 주 유엔대한민국대표부와 공동으로 ‘16플러스포럼(16+Forum)’을 개최하기도 했다.
이어 5월에는 유엔의 투명성 및 책임성 강화를 위해 유엔 역사상 최초로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국 후보간의 공개토론회를 진행했으며. 6월에는 제71차 유엔총회의장 선출을 위한 공개 토론회를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최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오는 10월에는 한국에서 유엔의 날과 WFUNA 70주년을 기념해서 유엔오케스트라 공연이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 아시아문화전당, 세종문화회관 등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이처럼 WFUNA는 유엔과 함께 인류애를 향한 역사적 발자취를 이어 나가고 있으며, 앞으로도 많은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이러한 인류애의 실천을 통해 세계의 평화와 공존이 함께 할 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