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24가 중국 메이리연합그룹과 손잡고 국내 온라인 소호몰 상품을 중국 시장에 수출하기 위한 `비단길`을 닦는다. 메이리가 보유한 현지 온라인 쇼핑몰에 한국 소호몰 입점을 추진하는 한편 `왕홍(〃紅)`을 연계한 K-스타일 마케팅에 힘을 쏟는다.
카페24는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개최한 메이리와 `중국 전자상거래 수출 전략 세미나`에서 메이리의 왕홍 전문 플랫폼 `유니(UNI)` 중개 서비스를 도입했다고 7일 밝혔다.
왕홍은 중국 현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활동하며 대중적 인기를 끌고 있는 다중채널네트워크(MCN) 형태 1인 크리에이터다. 메이리는 자사 온라인 쇼핑몰 `모구지에`와 `메이리슈어`에 왕홍을 결합한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이며 수익을 끌어올렸다.
이재석 카페24 대표는 “왕홍은 중국 패션·뷰티 시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마케팅 수단”이라며 “K스타일 제품을 가장 효과적으로 중국 시장에 소개할 수 있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메이리는 현재까지 왕홍 5만명을 확보했다. 1인 방송 제작자는 물론 파워 블로거, 패션·뷰티 스타일리스트, 모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팔로워 57만여명에게 제품 상세 정보를 전달한다. 메이리 전속 왕홍 `민은`은 생방송 제품 판매 방송으로 일일 평균 10만명 동시 접속, 1000건 이상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천치 메이리 대표는 “한국 여성의류는 전체 여성 의류 상품군 거래액 가운데 70%을 차지한다”며 “한국 제품을 왕홍에 접목하면 브랜드 인지도와 구매 전환율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메이리는 앞으로 카페24를 비롯한 한국 협력사 거래액 비중을 전체 거래액 중 10%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카페24는 메이리 유니와 국내 온라인 소호몰을 연계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판매자 상품에 가장 적합한 왕홍을 추천하고 배송 서비스 인프라를 제공하는 등 중소 쇼핑몰의 중국 진출을 후방 지원한다. 판매자는 메이리 소속 왕홍은 물론 국내에서 발굴한 `한국인 왕홍`도 활용할 수 있다.
카페24와 메이리는 국내 온라인 쇼핑몰의 중국 시장 직접 진입 장벽도 낮췄다. 카페24를 거쳐 메이리 계열 온라인 쇼핑몰에 입점하는 국내 판매자에게 입점비·수수료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모구지에와 메이리슈어는 각각 6개월 간 카페24가 중개한 한국 판매자에게 부과하는 중개 수수료를 기존 5%에서 3%로 낮췄다.
양사는 최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한반도 배치 결정에 따른 한중 갈등에 관해 앞으로의 사업 방향에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재석 카페24 대표는 “장기적 관점으로 중국 핵심 전자상거래 사업자와 손을 잡았다”며 “중국 현지 시장 트렌드에 최적화한 협력 사례를 지속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이연합그룹 현황(2016년 8월 기준)>
윤희석 유통/프랜차이즈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