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온뉴스 유명준 기자] 영화 ‘부산행’의 천만 관객 달성이 주말에 달성될 전망이다. 올해 첫 천만 영화이자, 한국 영화로는 14번째다. ‘부산행’이 어느 정도의 기록을 세우며, 한국 영화 순위를 바꿀지는 미지수다.
한국 영화의 천만 영화 시대는 많은 이들이 알 듯이 2003년 ‘실미도’가 열었다. 개봉 58일째 달성한 기록이다. 이후 들쑥날쑥하긴 했지만, 13개의 천만 영화들은 평균 31.6일, 즉 한달 전후로 천만 관객을 모았다. 최단 기간은 2014년 김한민 감독의 ‘명량’이다.
한국의 천만 영화 13편을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이들 작품을 만든 11명의 감독들 모두 남자들이다. 아쉽게도 아직 여자 감독의 천만 관객은 기록되지 않았다. 주연급 배우 중에서 속칭 ‘쌍천만 배우’의 반열에 오른 이들도 적지 않다. 설경구를 시작으로 송강호, 황정민, 류승룡, 전지현, 김인권 등이 그들이다.
그러나 이들 모두 절대 오달수를 따라갈 수 없다. ‘괴물’에서 목소리 출연을 시작으로 ‘도둑들’ ‘7번방의 선물’ ‘변호인’ ‘국제시장’ ‘암살’ ‘베테랑’을 통해 7000만 배우의 위엄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그동안 오달수가 출연한 영화 관객 수를 합쳐서 ‘1억 배우’라 불린다.
배우들뿐 아니다. 윤제균 감독은 ‘해운대’와 ‘국제시장’으로, 최동훈 감독은 ‘도둑들’과 ‘암살’로 각각 쌍천만 감독으로 등극한다.
아쉬운 영화들도 있다. 보통 한국 영화에서 900만 영화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었다. 900만이 넘어갈 정도면 입소문을 타고 흥행 가속도가 붙어 천만 관객까지는 무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를 넘지 못한 영화도 있다.
2013년 ‘관상’은 913만 5802명, 2013년 ‘설국열차’는 935만 323명, 2016년 ‘검사외전’은 970만 6697명에서 관객 수가 멈췄다. 만약 이 세 영화가 천만을 넘었다면 송강호는 천만 배우를 4번 달성할 뻔 했고, 황정민 역시 3번째 천만 배우의 맛을 봤을 것이다.
이제 관심은 ‘부산행’이 이들 ‘선배 천만 영화’의 순위를 바꿀 수 있을지 여부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enteronnews.com / 디자인 정소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