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공연 리뷰] 폭염이 내려도 괜찮아, 인피니트와 함께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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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온뉴스 윤효진 기자] 그룹 인피니트가 ‘그 해 여름3’으로 인스피릿과 특별한 180분의 시간을 보냈다. 어느 때보다 가까웠고, 어느 때보다 애틋했다.

지난 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인피니트 ‘그 해 여름3’ 첫 공연이 시작됐다. ‘그 해 여름’은 2년 마다 열리는 인피니트의 소극장 공연으로, 2012년부터 이어져오고 있는 인피니트만의 브랜드 공연이다.

데뷔 7년차를 맞은 인피니트는 국내 최대 공연장에 꼽는 올림픽체조경기장을 매진시킬 정도로 팬덤이 탄탄한 그룹이다. 그런 의미에서 인피니트의 ‘그 해 여름’ 시리즈는 온전히 팬들만을 위한 팬서비스다.

인피니트는 5회 공연(1회 2500명)을 통해 총 1만 2500여명 팬들과 만난다. 대형 콘서트와는 달리 소극장만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아기자기한 무대와 레퍼토리로 3시간을 꽉 채웠다. 뿐만 아니라 공연장 옆 마련된 컨테이너 박스에서 ‘히스토리 오브 인피니트(History of INFINITE)’라는 전시를 함께 기획하며 공연장을 찾은 팬들과 6년의 추억을 되새기는 이벤트를 준비했다.

‘히스토리 오브 인피니트’에는 인피니트가 걸어온 지난 6년의 시간의 축소판이라 할 정도로 앨범, 미공개 뮤직비디오, 스냅 사진, 인피니트 멤버들의 실물 사이즈 판넬, 사인 등을 전시했다. 공연 관람을 앞둔 팬들은 물론, 티켓팅에 실패한 팬들 또한 전시장을 찾아 아쉬움을 달랬다.

대전에서 전시를 보기 위해 공연장을 찾은 김은영(18) 양은 “지난 ‘그 해 여름2’ 공연을 보고 소극장 공연의 매력을 알게 됐다. 아쉽게도 이번 공연은 티켓팅에 실패했는데, 이런 전시를 한다고 해서 올라왔다. 인피니트의 지난 6년을 한 번에 볼 수 있어 좋았다. 공연은 비록 못 보지만 전시를 통해 아쉬움을 달래고 간다”고 밝혔다.

오후 6시가 되자 공연장 앞은 관객들로 북적였다. 스탠딩 구역 관객부터 순차적으로 입장했으며, 무더위 속에서도 팬들은 곧 공연을 본다는 기대감에 들뜬 표정으로 공연장에 입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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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시작 시간은 오후 8시. 정각에 맞춰 ‘그 해 여름3’이 시작됐다. 멤버들이 직접 공연 중 유의사항을 전했으며 팬들의 ‘안전’을 강조하며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샤막 위로 파도가 들썩였고, 그 위로 키네틱 LED 조명 장치가 별이 되어 공연장은 순식간에 조용한 해변으로 바뀌었다.

여름 밤 바다 위로 쏟아지는 별, 그리고 인피니트 멤버들이 밴드 라이브 연주에 맞춰 부르는 ‘그 해 여름’ 오프닝 무대는 무더위 속 불어오는 한줄기 바람 같았다. 지난 2월 단독 콘서트 이후 6개월 만에 국내 공연을 개최한 인피니트 멤버들은 팬들과 눈을 맞추며 반가움을 전했다.

이날 인피니트는 데뷔곡 ‘내꺼하자’부터 ‘파라다이스’, ‘백(BACK)’, ‘베드(BAD)’ 등 히트곡 뿐만 아니라 ‘커버 걸(COVER GIRL)’, ‘24시간’, ‘다시 돌아와’, ‘하얀 고백’ 등을 어쿠스틱 버전으로 편곡해 불렀다. 어쿠스틱 멜로디는 ‘그 해 여름3’ 공연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무대로 매 회 팬들의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뿐만 아니라 7명의 멤버들이 이번 공연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솔로 무대는 팬들의 오감을 만족시키기 충분했다. 엘은 이문세의 ‘소녀’를, 성종은 저스틴 비버의 ‘보이 프랜드’를 부르며 박력 넘치는 막내로 변신했고, 동우는 자신의 자작곡을 처음 선보였다. 마지막으로 나선 성열은 여장을 하고 ‘픽미(PICK ME)’를 불러 팬들의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또한 멤버들이 의상을 갈아입는 사이 등장한 ‘3분 남친’ VCR에서 멤버들은 ‘SNL코리아’ 코너를 패러디해 ‘터프한 남친’, ‘연하 남친’, ‘잘생긴 남친’, ‘보컬 남친’ 등으로 분해 배우 이세영과 연기호흡을 맞췄다. 멤버들은 각자 콘셉트에 맞춰 연기력을 펼쳐 다음 무대를 기다리는 팬들의 지루할 틈 없는 시간을 마련했다.

공연 말미 인피니트는 팬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전했다. 바로 오는 9월 국내 컴백을 알리는 티저 영상을 공개하며, 팬들을 또 한 번 열광케 했다. 앞서 인피니트는 새 앨범에 수록될 신곡 ‘원 데이(ONE DAY)’를 공개하며 컴백을 예고하기도 했다.

인피니트는 “7년차로 활동하며 많은 곡들을 발표했다. 공연 셋리스트를 짜는데만 몇 시간이 걸렸다. 질서있게 공연 봐주셔서 감사하다. 그 동안 너무 보고싶었다. 이렇게 가까이서 공연하는 시간이 참 행복하다”며 공연장을 찾아준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인피니트의 소극장 공연은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진행되며, 이후 부산과 일본에서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공연 이후 9월 컴백 준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윤효진 기자 yunhj@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