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영화 ‘늑대의 유혹’ ‘동갑내기 과외하기2’, 드라마 ‘호박꽃 순정’ ‘꽃미남 라면가게’ 등 데뷔 이후 대부분의 작품에서 청순하고 선한 역할을 도맡았던 이청아가 달라졌다. MBC 드라마 ‘운빨로맨스’에서 그는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좋아한다고 생각할 정도로 자신감이 넘치고 그만큼 능력도 갖춘 한설희 캐릭터를 연기했다. 함께 촬영했던 OCN 드라마 ‘뱀파이어 탐정’에서도 섹시하고 악랄한 뱀파이어 역할을 맡으며 데뷔 14년 만에 화려하게 변신을 꾀했다.
“예전에는 돌다리를 두드려보고 안 건너는 성격이었다. 모험하고 싶은 열망은 있었지만,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을 싫어했기 때문에 주저했던 경우가 있었다. 그래서 많은 기회를 놓쳤는데, 이번엔 잡고 싶었다. 나에게 어떤 면을 봐서 이 역할들을 제안 했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 판에 끼고 싶었다. ‘뱀파이어 탐정’에서 맡은 요나는 현재 악의 꼭대기에 서 있지만, 그렇게 되기 전의 모습을 보면 그동안 내가 해왔던 역할과 비슷했다. 여기에 한 번도 보여드리지 않았던 이미지까지 보여드릴 수 있어서 선택했다. 이런 도전이 즐거운 경험으로 느껴졌을 때 ‘운빨로맨스’대본이 들어왔고, 한설희 캐릭터는 그동안 내가 해왔던 캐릭터와 태도는 다르지만 기본적인 마음은 비슷하다고 생각해서 하게 됐다.”
오랜 세월 동안 이청아의 순한 모습만 봐왔던 시청자들에게 이청아의 독해진 모습은 다소 낯설 수 있다. 때문에 이청아는 시청자를 설득을 할 만한 무기가 있어야 했고, 이청아는 오히려 ‘낯섦’을 무기로 내밀었다.
“이 모습이 낯설 수 있다. 하지만 덜 낯설게 하기 위해 노력한 것이 아니라 차라리 신인배우를 본다고 생각하길 바랐다. 친구가 말해준 이야기인데, 드라마를 5회쯤 보던 어떤 분이 그때서야 한설희가 ‘늑대의 유혹’과 ‘동갑내기 과외하기2’에 나온 일본인이란 것을 알았다고 하더라. 그때 뿌듯함이 있었다.(웃음)”
변화를 통해 이청아는 자랐다. 앞으로의 그는 우리의 기억 속에 있었던 모습이나 상상할 수 있는 모습을 넘어서서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줄 것이다.
“예전에는 착하고 동정표를 받는 역할을 많이 해서 식당에 가면 어머니들이 머슴밥을 주셨다.(웃음) 이제는 그런 이미지뿐만 아니라 다른 이미지로 넓혀가려고 한다. 영화 ‘해빙’이 올해 말쯤 개봉할 예정이라 잘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30대가 되고 나서 가장 큰 목표로 세운 것이 내가 맡을 수 있는 색깔을 늘리자는 것이다. 새로운 것이 올 때, 그 기회를 마다하지 않으려고 한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leejh@enteron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