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판매된 유럽식 UHD TV로도 내년 지상파 UHD 본방송을 볼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LG전자가 호환이 가능한 셋톱박스를 판매한다. 다만, 소비자가 6만원대 셋톱박스를 구매해야 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내년 2월부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호환이 가능한 UHD 셋톱박스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이에 따라 기존 UHD TV 보유자는 셋톱박스를 구매하면 지상파 UHD 방송을 직접 수신할 수 있다. 셋톱박스 가격은 5~6만원 선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ATSC3.0 칩 개발 비용 등을 고려해 가전사가 셋톱박스 가격을 6만원선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가격이 6만원 이상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UHD 표준이 북미식(ATSC 3.0)으로 정해졌지만, 지금까지 국내에서 시판된 UHD TV는 모두 유럽식(DVB-T2)이다. 내년 2월 시작되는 지상파 UHD 본방송을 보기 위해서는 호환이 되는 별도 셋톱박스가 필요하다. 미래부는 최신 기술이 적용된 북미식이 유럽식보다 우수하다고 판단했다.
중소, 해외 UHD TV 이용자도 지상파 UHD 방송을 직접 수신할 수 있다. 미래부 관계자는 “삼성전자, LG전자 제품이 아닌 TV를 가진 시청자도 UHD 영상을 볼 수 있게 호환이 가능한 셋톱박스를 개발하도록 삼성전자, LG전자와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미래부는 중소 제조사 기술력으로는 내년 2월까지 호환이 되는 셋톱박스를 출시하기가 사실상 어렵다고 덧붙였다. 미래부는 조만간 중소, 해외 가전사와 호환 문제에 대해 논의한다.
LG전자 관계자는 “미래부와 셋톱박스 등을 통한 수신불가 대처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단계로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 역시 “미국식으로 한다는 고시가 예고된 상황에서 수신불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세부사항에서 조율할 부분이 있어 계속 협의해야 한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