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가요 View] 아이돌 유닛 활동을 하려면 이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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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M, YG, 플레디스,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본래 유닛(Unit)이라는 단어는 기계 단위 중 하나로, 완성된 한 제품에서 분해ㆍ분리할 수 있는 부품 자재의 의미로 자주 쓰인다. 이처럼 한 아이돌 그룹에 속한 멤버 일부가 뭉쳐 별개의 그룹으로 활동할 때 ‘유닛 활동’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여러 기획사는 몇 년 전부터 자사 인기 그룹의 비활동 기간에 멤버 일부를 또 다른 팀으로 만들어 활동시키기 시작했고, 지금은 다양한 유닛 그룹을 접할 수 있다.

특히 다음 달에는 걸그룹 아이오아이 11명 멤버 중 7명이 참여한 아이오아이 유닛과 나인뮤지스 여섯 멤버 중 경리를 포함해 총 4명으로 구성된 유닛 나인뮤지스A가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최근 유닛 그룹이 자주 만들어지고 활동이 많아진 데는 과거 유닛 활동 성공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일부는 모(母) 그룹보다 더 많은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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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 빅뱅 유닛 - GD&TOP or GD X TAEYANG

그룹 빅뱅 멤버 지드래곤과 탑은 지난 2010년 12월 지디앤탑(GD&TOP)을 결성한 후 듀오로 활동했다. 단 한 장의 정규앨범만 발매했을 뿐이지만 이들의 임팩트는 강했다.

타이틀곡 ‘하이 하이(HIGH HIGH)’를 비롯해 앨범 발매 전 선공개 된 ‘뻑이 가요’, 그룹 투애니원(2NE1) 박봄과 함께 부른 ‘오예(OH YEAH)’ 등 여러 수록 곡들이 한꺼번에 히트했다.

지드래곤은 지난 2014년 같은 팀 동료 태양과 함께 GD X 태양이라는 이름으로 또 한 차례 유닛을 결성했다.

두 사람이 공개한 싱글 ‘굿보이(GOOD BOY)’는 방송활동 없이 SBS ‘인기가요’ 1위에 올랐고, 지난 4월에는 뮤직비디오의 유튜브 조회 수가 총 1억뷰를 돌파하는 저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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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 소녀시대 유닛 – 태티서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 태연, 티파니, 서현이 결성한 3인조 유닛 태티서는 지난 2012년부터 총 세 번의 앨범을 발매하며 꾸준히 유닛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12년 첫 번째 미니앨범 ‘트윙클(Twinkle)’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해 두 번째 미니앨범 ‘할라(Holler)’, 크리스마스 스페셜 앨범 ‘디어 산타(Dear Santa)’까지 다양한 느낌의 음악들을 선보였다.

태티서는 완전체 못지않은 인기를 구가하며, 소녀시대에서 미처 다 보여주지 못했던 매력을 유닛 활동을 통해 발휘하고 있다. 멤버들 또한 태티서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어 앞으로도 계속 이들의 무대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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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플레디스 제공

◇ 애프터스쿨 유닛 – 오렌지캬라멜

칼 같은 군무와 화려하고 매혹적인 퍼포먼스가 트레이드마크인 걸그룹 애프터스쿨. 지난 2010년 당시 팀의 막내라인이었던 나나, 레이나, 리지는 3인조 유닛 오렌지캬라멜로 뭉쳐 애프터스쿨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콘셉트를 개척했다.

오렌지캬라멜은 ‘마법소녀’, ‘아잉’, ‘방콕시티’, ‘샹하이 로맨스’ 등 여러 노래들을 히트시키며 애프터스쿨 완전체보다도 더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들의 노래는 처음 들었을 때는 다소 난해하지만 중독성 강한 멜로디와 가사로 대중을 매료시켰다. 누리꾼들은 오렌지캬라멜의 노래를 ‘선 병맛 후 중독’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소속사 플레디스는 오렌지캬라멜이 기대보다 좋은 성적을 얻자 다음해, 애프터스쿨을 레드와 블루로 4명씩 나눠 활동시키며 또 다른 유닛 성공사례를 만들고자 했다. 하지만 이는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하고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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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 씨스타 유닛 – 씨스타19

여름 대표 걸그룹으로 자리 매김한 씨스타는 효린과 보라로 구성된 2인조 유닛 씨스타19를 출범시켰다.

씨스타19라는 유닛명은 소녀와 숙녀의 경계인 19세 시기에 느낄 수 있는 사랑과 정서를 음악에 녹이겠다는 의미로 만들어졌다. 지난 2011년과 2013년 각각 ‘마보이(Ma Boy)’와 ‘있다 없으니까’를 발표하며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씨스타 메인보컬 효린과 래퍼 보라의 조합은 성공적이었다. ‘마보이’와 ‘있다 없으니까’는 음악방송 및 음원차트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했고, 특히 섹시한 포즈의 ‘의자춤’이 이슈가 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유닛 활동의 원조 아이돌로 불리는 슈퍼주니어는 슈퍼주니어-T, 슈퍼주니어-CRY, 슈퍼주니어-M 등으로 트로트, 발라드 등 다양한 음악을 시도해 사랑을 받았다.

또, 인피니트H, 레인보우 블랙, 빅스 LR, AOA 크림 등 아이돌 그룹 유닛들이 계속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한 가요관계자는 “기획사 입장에서 한 그룹 안에 여러 가지 색깔을 가지고 있는 멤버들이 많은데 이를 유닛으로 보여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많이 시도하고 있다”며 “아티스트들에게도 유닛 활동을 통해 보여줄 기회가 없었던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돼 좋은 것 같다”고 유닛 활동이 늘고 있는 이유를 설명했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meanzerochoi@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