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Why? 두 번째 이야기-발명도둑을 잡아랏!', 허승민 연출 인터뷰 및 공연 관람 팁

Photo Image

[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뮤지컬 Why? 두 번째 이야기- 발명도둑을 잡아랏!’ 공연이 지난 15일부터 8월 28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공연되고 있다.

‘뮤지컬 Why? 두 번째 이야기-발명도둑을 잡아랏!’은 위대한 발명가가 되고픈 주인공 꼼지가 자신만의 발명 세계로 꾸며진 방에 틀어박혀서 새로운 발명품을 만들면서 오는 에피소드 등을 다룬 이야기다.

‘why? 두 번째 이야기-발명도둑을 잡아랏!’은 이지혜 작가, 김태근 작곡가, 허승민 연출가가 제작에 참여했다.

‘8월 28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공연한다.

◇ 허승민 연출 인터뷰

Q.어린이들이 열광하는 뮤지컬을 10년 이상 만들었다. 오랜 시간 왜 어린이 뮤지컬에 공을 들였나?

“원래 젊은 시절부터 아이들의 마음을 잘 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첫 작품 연출 때 큰 자신감으로 시작했는데 첫 공연 올리고 많은 충격을 받았다. 내가 생각하는 웃음코드와 아이들의 웃음코드가 너무나 달라 웃지 않는 아이들을 웃게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아이들이 노는 걸 관찰하고 아이들이 있는 곳에선 솔선해서 아이들을 도맡아 놀아주었다.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기면서부터는 자연스럽게 내 아이들을 데리고 끊임없이 공연 실험(?)을 하고 있더라.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을 보며 한해 두 해 작품을 올리다 보니 어느새 10년을 넘기게 된 것 같다.”
이번 작품이 초연작으로만 19번째라 들었다. 이 작품을 택하게 된 이유는?

“‘뮤지컬 Why? 1탄 마법사와 쫓겨난 임금’을 연출하면서 교육적인 것도 얼마든지 재미있게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1탄은 역사 이야기였지만 과학이야기도 내가 제일 재밌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아 맡겠다고 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지루할 틈 없이 120분이라는 시간을 관객들이 즐기게 될 것이다.”

Q.어떤 내용인가?

“부제를 무대 위에서 즐기는 사이언스 에듀컬이라고 멋있게 붙였더라.(웃음) ‘뮤지컬 Why? 발명도둑을 잡아랏!’은 멋진 발명가가 되고 싶은 주인공 꼼지가 세계를 발전시킨 역사 속 위대한 발명가들을 만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전구를 발명한 에디슨, X선을 발견한 뢴트겐, 만유인력을 발견한 뉴턴 등 원작에 등장하는 과학자와 발명가들이 무대에 등장시켰다. 주인공이 발명품들을 훔쳐 역사를 바꾸고자 하는 악당과 대결하는 드라마적 요소를 가미시켜 원작 만화로 재미있게 배우듯 무대를 즐기면서 자연스레 지식도 넣어보려 했다.”

Q.연출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점이 그럼 교육적인 공연이었나?

“아니다. 내 공연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첫째도 재미, 둘째도 재미, 셋째도 재미다. 재미가 없으면 공연이 안 된다. 아이들이 가진 판타지를 깨지 않으면서 교육적인 내용도 넣으려고 노력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즐거워 할 수 있는 요소들과 호기심을 자극 할 수 있는 요소들도 배치했다. 어린이의 시점이 가장 중요하다.“

Q.앞으로도 어린이 뮤지컬을 계속 만들 생각인가?

“힘이 닿는 한, 기회가 주어진다면 감사하게 생각하며 그 동안의 작품들에서의 노하우를 다 녹이고 싶다. 매번 최선을 다해 작품에 임하지만 아쉬운 점은 생기기 나름이다. 이번 작품에서는 구현하지 못했던 것을 다음 작품에서는 꼭 이루고 싶은 것들이 있는데 더 이상 그런 욕심이 생기지 않을 때까지 해보고 싶다. 과연 아쉬움이 없어질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

Q.마지막으로 뮤지컬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는 팁을 좀 달라!

“우리나라는 공연을 아이들만 들여보내고 부모님들은 로비에서 기다리시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연출로서 그게 참 아쉽다. 아이들의 어린 시절 경험은 참 중요하다. 부모와 함께 본 뮤지컬과 혼자 또는 친구들 또래끼리 본 뮤지컬은 분명 다를 것이다. 대화를 해도 부모가 같이 보았다면 장면에 대한 질문을 서로 할 수 도 있고 소품이나 장치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도 있을 것이다. 부모가 함께 즐기는 가족 뮤지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리고 부모님이 함께 보았을 때 아이에게도 더 큰 추억으로 남을 것이라 확신한다. 그리고 나 역시 아이들의 입을 통해서가 아니라 부모님들이 느끼는 모니터가 필요하다. 보시고 재밌었던 부분, 아쉬웠던 부분을 평가 해 주셨으면 좋겠다. 개인SNS나 인터넷에 남기셔도 꼼꼼히 챙겨보겠다. 앞으로도 더 좋은 공연을 만들고 싶다.”

Q.한 가지만 더 질문하겠다. 꿈이 무엇인가?

“어린이 테마파크를 만들고 싶다. 난 동심을 잘 아는 사람에 속한다. 10년 넘게 아이들의 공연을 만들고 연구했더니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었다. 내가 느끼고 알게 된 동심을 지키는 법을 어린이 테마파크에 녹여보고 싶다. 또 편식개선 뮤지컬이나, 교통안전 뮤지컬, 가스안전 뮤지컬 등등 우리 아이들이 더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안전규범들과 생활습관들도 뮤지컬로 다 만들어 주고 싶다.”

Photo Image

◇ 어린이 뮤지컬의 대가 허승민 연출이 전하는 뮤지컬 관람 Tip

1. 엄마나 아빠가 꼭 같이 관람해요.

"아이들의 감성은 부모님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해요. 아무리 재미있는 뮤지컬도 부모님께서 함께 관람할 때
아이들은 함께 얘기할 부모님이 있기 때문에 느끼는 재미가 배가 됩니다. 우리 아이들의 감성과 재미를 UP 시켜 주세요."

2. 건강한 감성을 위해 편식은 좋지 않아요.

"어린이 공연들의 대부분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원작으로 하는 공연들입니다.볼거리가 많은 애니메이션 캐릭터 대형 공연도 물론 관람하지만 우리 아이들의 다양한 감성과 인지 발달을 위해서는 스토리와 드라마가 중심이 되는 공연들도 골고루 관람하여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키워 주세요."

4. 작품 선택을 같이 해요.

뮤지컬을 선택할 때, 아이가 보고 싶은 공연과 엄마가 추천하는 공연을 고르고왜 보고 싶은지, 왜 추천하는지를 먼저 이야기 해 보세요.이런 과정을 통해 아이들의 관심사를 볼 수 있고,또 아이는 엄마의 의견을 듣는 준비를 하게 됩니다.또한 공연에 대해 미리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공연장에 갔을 때 보다 재미있게 공연을 관람할 수 있어요."

5. 다양한 질문을 해 주세요.

"연출인 저는 공연이 끝나고 나면 배우들에게 다양한 질문을 합니다. 배우들이 무대에서 느끼고 관객과 소통했던 것들을 서로 공유합니다. 보다 나은 공연을 만들기 위해서 거치는 과정들이지만 이러한 과정들을 거치면서 배우들과 스텝들은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고 설득하는 방법들을 터득하게 됩니다. 공연이 끝나고 나면 아이들에게도 ‘재미있었어?’ 라고만 질문하지 마시고 다양한 관점에서 질문을 해 주세요. 아이들이 공연에서 받은 감동과 재미와 추억들을 보다 오래 오래 간직할 것입니다."

6. 엄마 아빠도 환호하고 박수 쳐 주세요.

"우리 아이들은 흉내쟁이입니다. 아직 스스로의 판단과 생각이 완전히 자리잡기 전이기 때문에엄마 아빠의 행동을 따라 하게 됩니다.공연을 관람하고 엄마 아빠가 크게 환호하고 박수친다면아이들도 함께 소리 지르고 박수칠 겁니다. 엄마 아빠가 재미있게 관람하는 공연이야말로진짜 가족뮤지컬이 아닐까요?"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historich@enter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