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도종환 시인의 시집 제목처럼 성공 뒤에는 늘 시련이 있다. 애벌레가 나비로 변하기 위해 번데기 기간을 거치는 것처럼 원하는 꿈을 이루기까지의 과정은 누구나 고되고 힘들다.
지난 22일 오후 첫 방송한 Mnet ‘서바이벌 모모랜드를 찾아서’(이하 ‘모모랜드’) 10명의 연습생도 그 힘든 과정을 거치고 있다. 모두 걸그룹 데뷔라는 간절한 꿈이 있지만 이들에게 주어진 현실은 그리 호락호락하지만은 않았다.
이날 방송은 처음부터 심사위원들에게 혼나는 연습생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갑작스럽게 심사위원들 앞에서 사전 심사를 치른 연습생들은 무대에서 우왕좌왕하며 혼란스러워했고, 신인이라면 꼭 지녀야 할 에너지마저 보여주지 못했다.
자연스럽게 심사위원들의 혹평 릴레이가 펼쳐졌다. Mnet ‘프로듀스 101’에서 이미 남다른 카리스마를 뽐냈던 안무가 배윤정은 “리허설인 줄 알았다”, “충격적이다”, “누구 한 명 떨어져야 정신 차리느냐”라며 강한 어조로 연습생들을 꾸짖었다.
연습생들은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숙였지만 심사위원진의 독설은 멈추지 않았다. 같은 소속사 프로듀서 이단옆차기와 안무가 정진석, 연출을 맡은 김동일 PD까지도 연습생들의 무대에 혹평을 남겼다.
심사위원들의 지적은 연습생들이 심기일전하는 계기가 됐다. 본인들에게 어떤 점이 부족한 지 깨닫고, 이를 보완하며 첫 번째 평가를 위한 준비에 나섰다.
이들이 첫 번째 평가 무대에서 선보일 곡은 그룹 소녀시대 데뷔곡 ‘다시 만난 세계’와 4집 타이틀곡 ‘아이 갓 어 보이(I GOT A BOY)’였다. 사전 심사의 악몽을 지우기 위해 연습생들은 일주일동안 맹연습을 펼쳤고, 다시 심사위원진 앞에 섰다.
연습생들은 확실히 달라진 면모를 심사위원들에게 어필했다. 에너지도 넘쳤고, 안무 실력도 사전 심사보다 훨씬 발전한 모습으로 첫 번째 평가 무대를 마쳤다.
하지만 심사위원진은 냉정했다. 사전 평가에 비해 좋아진 건 맞지만 여전히 부족한 점은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다음 회에는 심사위원들의 독설 세례를 받고 ‘멘붕’이 온 연습생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모모랜드가 되기 위한 멤버들의 고난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모모랜드’는 더블킥컴퍼니 여자 연습생 10명이 유명 프로듀서 이단옆차기 박장근, 라이머, 신사동호랭이 등과 의기투합해 모모랜드라는 이름으로 데뷔할 걸그룹 멤버를 선발하는 서바이벌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 주인공인 10명의 연습생(연우, 낸시, 혜빈, 나윤, 희재, 데이지, 아인, 제인, 신시아, 주이)은 이날 방송에서 시청자들에 첫 인사를 건넸다. 이들은 룸메이트를 정하면서 소녀다운 발랄한 매력을 뽐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모모랜드’는 전체적으로 흥미진진했지만 어디선가 본 듯한 장면들이 속출하며 시청자들에게 신선함을 전달하지는 못했다. ‘프로듀스 101’과 ‘식스틴(Sixteen)’을 합쳤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였다.
뿐만 아니라 Mnet이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즐겨 사용하는 ‘악마의 편집’이 ‘모모랜드’에서도 나타날 기미가 살짝 보였다.
희재가 룸메이트가 된 아인을 직접적으로 싫다고 말한 인터뷰 장면이나 심사위원이 낸시에게 칭찬을 하자 시무룩해하는 신시아의 얼굴을 곧이어 보여주며 라이벌 구도를 형성시키려는 모습은 다소 억지였다. 이런 부분들이 ‘악마의 편집’으로까지 이어진다면 연습생들의 진심은 변질된 채로 시청자들에게 비춰질 위험도 있다.
Mnet은 이미 수많은 오디션ㆍ서바이벌 프로그램을 선보였기 때문에 과거 방송들과 비슷한 패턴을 반복한다면 시청자들은 금방 지루해한다. 연습생들이 겪는 시련이 빛바래지 않도록 앞으로 ‘모모랜드’만의 차별화 포인트가 필요해 보인다.
‘모모랜드’는 매주 금요일 오후 7시 방송한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meanzerochoi@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