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배우 View] 현빈, ‘공조’-‘꾼’으로 ‘역린’-‘하이드 지킬 나’ 하락세 만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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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역린'& '하이드 지킬, 나' 포스터

[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송중기, 이제훈, 윤시윤의 공통점은 군 제대 후 더 많은 인기를 얻게 된 배우라는 것이다. 입대 전에도 스타 배우 중 한 명이었지만, 군대 문제를 해결하고 좋은 이미지를 쌓았고, 발전한 연기력으로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현빈은 군 제대 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군 제대 직후 바로 촬영에 임한 드라마 한 편과 영화 한 편이 골고루 잘 되지 않았고, 현빈은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더욱이 후배 남자 배우들의 연이은 흥행은 현빈의 입지를 더욱 좁히고 있다.

앞서 현빈은 드라마 ‘시크릿 가든’을 통해 최고 주가를 달리던 중 입대했다. 게다가 현빈은 한 작품으로 뜬 반짝 스타는 아니다. ‘시크릿 가든’ 전에도 ‘내 이름은 김삼순’으로 많은 인기를 끌었고, ‘그들이 사는 세상’ ‘아일랜드’ 등으로 대중성뿐만 아니라 마니아적인 성향을 가진 팬들까지 끌어 모았었다.

하지만 군 제대 이후 화려하게 복귀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사람들의 기대와 달리 현빈이 참여했던 작품은 말 그대로 망했다. 스크린 복귀작 영화 ‘역린’은 384만 명을 모았다. 물론 300만이라는 관객 수가 적은 숫자로 볼 수는 없으나 ‘역린’은 당시 천만까지도 바라볼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부진한 관객 수다.

‘역린’은 현빈 외에도 정재영, 조정석, 한지민 등 스타급 배우들이 총출동 했으나 그들의 노력도 소용없었다. 감독은 ‘역린’을 마치 현빈 팬들을 위한 영상이라도 만들 듯이 강렬한 노출 장면으로 초반을 장식했고, 영화와 어울리지 않은 신은 역효과를 낳았다.

이어 현빈은 지난해 1월 한지민과 또 한 번 호흡을 맞췄다. 앞서도 많은 드라마에서 사랑받은 적 있는 현빈이 남자주인공을 맡고, 한 남자의 전혀 다른 두 인격과 사랑에 빠진 한 여자의 삼각로맨스를 다룬 로맨틱 코미디인 SBS 드라마 ‘하이드 지킬, 나’는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색다른 소재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하이드 지킬, 나’는 그보다 조금 더 빨리 시작했던 MBC 드라마 ‘킬미, 힐미’에게 무너졌다. 비슷한 소재였지만, 2중 인격의 현빈보다 9중 인격의 지성이 훨씬 더 매력적이었기 때문이다.

‘하이드 지킬, 나’는 많은 기대감을 가지고 시작한 드라마답게 첫 회는 8.6%(닐슨코리아 기준)로 나름대로 안정적인 출발을 했으나 끝날 때까지 이보다 더 높은 시청률을 만들 수는 없었다. 7회 시청률은 5.1%까지 내려갔고, 마침내 마지막 회차 전인 19회에는 3.4%로 최저 시청률을 찍었고, 마지막 회인 20회는 4.3%로 마무리하고 말았던 것이다. 결국 쓸쓸한 종영을 맞은 그의 자신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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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공조' 스틸

현빈은 새로운 영화 ‘꾼’과 ‘공조’로 명예 회복에 나선다. 최근 크랭크업을 한 ‘공조’는 남한으로 숨어든 탈북범죄조직을 쫓기 위해 북한 형사와 남한 형사가 극비리에 공조수사에 나서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로, 현빈은 남한으로 파견된 북한 형사 림철령 역을 맡아 유해진-김주혁 등과 호흡을 맞췄다. 준비 기간까지 약 9~10개월 동안 이 작품에 매달린 만큼 또 한 번 ‘역린’의 모습이 되어서는 안 된다.

여기에 이어 현빈은 영화 ‘꾼’도 촬영할 예정이다. ‘꾼’은 피해자만 3만 명에 이르는 한 희대의 사기꾼을 잡기 위해 사기꾼과 검사가 함께 벌이는 범죄 사기극이다. 다만 이 영화는 올해 초 많은 인기를 끌었던 영화 ‘검사외전’의 설정과 너무나 닮아 있어 관객들이 흥미를 느낄지 의문이다. 마치 ‘하이드 지킬, 나’와 ‘킬미, 힐미’가 비슷한 소재였지만 그 운명은 반대였던 것처럼 이번 작품 역시 비슷한 길을 가게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leejh@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