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초점] 다이아 정채연, 억지 방송 편집의 희생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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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방송 캡처

[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걸그룹 다이아 정채연이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는 방송 내용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12일 첫 방송한 MBC 에브리원 '비디오스타'에 정채연이 출연했다. 이날 정채연은 밝은 분위기 속에 최대한 솔직하고 성실하게 촬영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문제는 방송 중간 일어났다.


여러 게스트들과 대화를 이어가던 MC 박나래와 김숙은 정채연에게 평소 누구를 닮았는지 물었다. 정채연은 분위기는 엄마 닮았단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하관 부위는 아빠 닮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답했다.

그러자 김숙과 박나래는 제작진이 준비한 판넬을 테이블 아래에서 꺼내면서 “그래서 저희가 채연 씨 어렸을 때 사진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정채연은 당황스러운 모습을 보이면서 시선을 한 곳에 고정하지 못했다. 그리고 공개된 사진 속엔 정채연의 지금과는 사뭇 다른 초등학교 졸업 사진이 준비돼있었다.

사진이 공개되자 정채연과 함께 앉아있던 남자 출연진은 어떤 언급도 없이 그 사진을 지켜보고 있었다. 하지만 TV에 편집된 화면은 당황한 모습에 얼음이 된 CG가 전파를 탔다.

정채연은 사진을 보며 당시 비만이었고, 초등학교 때 60kg까지 나갔다고 해명 아닌 해명을 해야 했다.

이에 멈추지 않고 MC들은 지속적으로 어떻게 된 일일이냐며 그를 몰아세웠다. 이후 달래듯 요즘 성형은 일도 아니라며 간접적으로 성형고백을 하길 권유했다.

정채연은 마지못해 혹은 덤덤하게 코를 성형했고 쌍커풀은 중학교 때 자연스럽게 생겼다고 전했다. 끝으로 MC는 “솔직하게 말하니까 좋네”라고 말하며 상황을 마무리 지었다.

이후 인터넷에는 위 방송과 관련한 논란과 불쾌감 섞인 비난으로 논란이 됐다. 정채연의 과거 사진이 다시금 인터넷 상에서 화자가 되며 성형 논란, 정채연 말의 진실 여부에 대해 일파만파 커지기까지 했다.

일각에서는 제작진의 책임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왜 굳이 갓 컴백한 걸그룹, 성형 여부에 민감한 여자 아이돌의 과거 사진을 판넬로 확대 제작해 성형 사실을 물어야 했는지 등에 대한 비난이 일었다.

대부분의 시청자에게 20살 여자 가수의 성형 사실 여부는 중요하지 않았다. 악의적인 상황 설정과 질문이 시청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첫 회 방송이었기 때문에 어디서도 다루지 않았던 내용을 다루기 위한 의욕이 앞섰을 수는 있다. 얼굴을 가꾸기 위해 행하는 시술이나 수술이 죄가 되진 않지만, 굳이 출연자가 나서서 알리지 않은 이야기를 모두가 보는 앞에서 끄집어 내 의도한 상황과 결과를 만들어낼 필요까지는 없을 것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비디오스타’는 솔직한 발언과 거침없는 독설로 인기를 끌고 있는 ‘라디오스타’를 케이블 판으로 변형해 만들었다. 그러다보니 제작진들은 라디오스타가 추구하는 조미료적인 예능감을 흉내 내고 그보다 더욱 자극적인 것을 만들고자 하다 보니 무리수의 기획과 편집을 일삼는 게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또 “‘라디오스타’의 경우도 예전 ‘황금어장-무릎팍 도사’의 서브 코너로 시작해 다년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통해 지금의 파급력과 이슈성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에 반해 지금의 상황만을 무리하게 벤치마킹하려다보니 정채연같은 편집이 나온 것 같다. 이는 예전 ‘무한걸스’도 그렇고 곧 케이블 예능의 마이너스 이미지를 부추기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가볍게 웃고 볼 수 있는 예능이고 만인의 앞에서 미소를 유지해야 하는 직업이 연예인이란 직업이지만 그들의 개인적인 일까지 알아야할 의무는 누구에게도 없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historich@enter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