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셰일가스의 효율적인 대량 시추 기술로 세계 에너지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전 세계 에너지 기업들이 이에 주목하고 있다.
이 가운데 국내에서도 IDS 에너지 USA를 통해 셰일가스 시추를 시작했다. 하지만 세계 에너지 시장의 이러한 흐름으로 인해 기존 석유 에너지 생산국들의 심기는 매우 불편해진 상황이다.
이 가운데 IDS홀딩스는 셰일가스 시추 사업에 대한 전망을 공개했다.
공개한 바에 따르면 2014년 미국을 중심으로 셰일혁명이 일어나면서 유가가 하향세에 돌입하자, OPEC(석유수출국기구)에서는 유가 안정화를 위해 석유 감산 결의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는 에너지 시장 주도권을 지키기 위해 오히려 감산을 거부하면서 유가 하락을 유도했다. 미국발 셰일가스 시장을 고사시키기 위해서다.
이는 세계 경제 불황으로 인한 원유 수입 감소 현상과 맞물려, 한때 20달러 대까지 폭락할 정도로 유가의 대폭 하락 현상을 초래했고 미국 업체들 중 일부는 생산을 잠정 중단해야 했다.
하지만 사우디의 이러한 결정은 정작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 최근 정치적 종교적 이유로 사우디와 관계가 악화된 이란이 에너지 전쟁에 참전해 이슬람 신냉전이 시작되며 재정 대부분을 유가로 지탱하는 사우디는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인 113조원의 재정적자를 기록했고, 외환 보유액도 7400억 달러에서 600억 달러 아래로 하락하면서 결국 대규모 국채 발행을 해야 할 정도로 재정 건전성이 크게 악화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우디는 계속해서 석유 감산을 거부하고 있고, 유가 하락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러시아, 나이지리아, 베네수엘라, 캐나다 등 타 OPEC 회원국들이 이에 항의하고 있다. 따라서 OPEC 내부에 있어 사우디의 외교적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최근에는 국제 유가가 50달러 대를 회복하면서 미국의 셰일가스 업계가 시추를 재개할 예정이다. 이에 IDS홀딩스 관계자는 “에너지 치킨게임은 당분간 계속되겠지만, 막대한 경제력과 셰일가스 매장량 그리고 효율적인 시추 기술을 가진 미국이 결국 에너지 시장의 주도권을 잡을 것“라고 분석했다.
김민지 (lif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