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방송 View] MBC 모바일 예능 ‘MBig TV’, 그의 앞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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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꽃미남 브로맨스' 캡쳐

[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지난 2월4일 MBC는 네이버 TV캐스트와 유튜브를 통해 모바일 전용 콘텐츠 채널 ‘엠빅(MBig) TV’(이하 MBig) 채널을 개설했다. 6개월째 들어선 지금, 변한 모습을 알아봤다.

MBig은 MBC의 간판프로그램인 ‘아빠! 어디가?’를 만든 김유곤 PD, ‘놀러와’의 강궁 PD, 세계판 ‘우리 결혼했어요’를 만든 유호철 PD, ‘세바퀴’를 연출한 황지영 PD가 뭉쳐 자유로운 시도와 빠른 트렌드에 응답하겠다는 모토로 시작했다.

‘MBig’이 MBC 모바일 예능 콘텐츠 채널로, 모바일 속 빅(big) 재미를 찾는다는 뜻을 가진 만큼, 핸드폰을 통해 간단하게 볼 수 있는 짧은 콘텐츠가 수록된다. 모바일을 주로 이용하는 젊은 층을 겨냥해 아이돌의 일상을 담았고, 해외 시청자들을 위한 영어 자막 서비스를 제공한다.

첫 포문을 연 것은 황지영 PD의 ‘꽃미남 브로맨스’다. 현재까지 총 39개의 동영상을 만들었으며, 가장 대중에게 알려진 프로그램이다. 최소 10만 뷰부터 최고 70만 뷰까지 있다. 약 한 달 동안 실제로 ‘절친’인 두 명의 남자 아이돌이나 라이징 스타들의 일상이 공개된다. 한 회에 15분가량으로 한 팀당 4~5클립이 방송되며, 그동안 방탄소년단 뷔-김민재, 블락비 지코-최태준, 슈퍼주니어 려욱-제국의아이들 형식, 지수-남주혁, 갓세븐 잭슨-몬스타엑스 주헌, 인피니트 엘-김민석, 빅스 엔-이원근, 신화 이민우-방탄소년단 정국이 출연했다.

황지영 PD는 “‘꽃미남 브로맨스’가 천 만 뷰가 넘었다. 처음 도전하는 상태에서 이정도 성적이 나올지 기대하지 못했는데,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한다. 아이돌 팬덤에 프로그램에 대한 인지도가 만든 결과라고 생각한다. 한 멤버가 인기가 있다고 해도 모든 프로그램이 그 정도의 조회수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 여기까지 끌고 온 ‘꽃미남 브로맨스’가 장기적으로 방송돼서 웹예능으로서 어떻게 성장하는지 지켜봐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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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나를 찾아봐' & '오마이갓팁' 캡쳐

이어 김유곤 PD는 기술적 실험을 더해 HD 안경 카메라를 이용한 ‘아이돌 초근접 관찰 일기-나를 찾아봐’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냈다. 아이돌 가수가 안경 카메라를 직접 착용함으로써 그들의 시선으로 바라본 생활이 흥미로운 프로그램이다. 아이돌 1명만 있으면 한 회를 완성할 수 있기에 제작진 입장으로서도 크게 부담이 없는 프로그램이었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 세 달 전 쯤 ‘꽃미남 브로맨스’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콘텐츠는 제작이 중단됐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꽃미남 브로맨스’를 만든 황 PD를 제외한 세 명의 PD가 MBC를 떠났기 때문이다. 현재 MBC의 PD들이 많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인력 충원도 쉽지 않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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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5분 후려치기' & '허리케인블루' 캡쳐

물론 PD와 상관없이 중단된 프로그램도 있다. ‘5분 후려치기’는 이전에 사랑받았던 MBC 프로그램을 5분으로 축약한 것으로, 총 6개의 클립 이후 중단됐다. 첫 아이템으로 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를 선택했지만, 너무 오래된 시트콤이었는지 조회수는 평균 4천에 불과했다. 비슷한 사례로 ‘허리케인블루’가 있다. 시청자들의 신선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영상을 공모 받아 차세대 립싱크 스타를 찾는 모바일에 적합한 프로그램이었지만 18개를 작성한 후 중단됐다. 웹예능 자체가 실험 단계이기 때문에 보장되지 않은 부진한 것을 끌고 가는 것은 큰 의미가 없기에 올바른 선택으로 볼 수 있다.

이외에도 현재 제공되는 프로그램으로 ‘음악중심 세로캠’ 14개, ‘M본부 음악중심 히든스테이지’ 8개가 있다. 하지만 자체 제작 방식이 아닌 예능연구소 또는 ‘음악중심’의 홍보 수단이기 때문에 제외하기로 한다.

결국 MBig은 앞으로 ‘꽃미남 브로맨스’ 위주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상파에서 모바일 예능을 개척하는 상태이기 때문에 결국 ‘꽃미남 브로맨스’가 외로운 길을 홀로 앞장서서 걸어야 한다. 이렇게 어려운 환경, 그리고 대부분의 콘텐츠가 중단된 상태에서 ‘꽃미남 브로맨스’가 이룬 성과는 괄목할 만하다. 심지어 웹예능 시스템의 수익과 관련한 모델이 없는 상황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수익적인 면은 민감하지만, 생각을 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지상파도 최근 광고가 줄어든 상태이지만, 모바일 예능은 더욱 열악하다. PPL 같은 경우에도 모바일 예능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보니 투자하는 기업도 많지 않다. 다행히 해외 판매를 통해 어느 정도 수익적인 부분과 인지도 관련 부분을 충족시키고 있다. ‘꽃미남 브로맨스’는 일본 KNTV를 비롯해 동남아시아 등에 콘텐츠를 판매하고 있다.

트렌드가 이쪽으로 가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 때문에 지상파에서 모바일 예능을 키우고 확장시킬 필요가 있다. 현재 MBC의 상황이 모바일 예능에만 신경 쓸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결코 놓쳐서는 안 되는 부분이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leejh@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