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방학이 시작되면서 학업에 지친 어린이와 수험생들의 건강을 각종 보양식으로 챙겨주려는 학부모들이 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의 경우 뼈 나이와 체질을 무시해 보양식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게 되면 뼈 나이 증가를 가져와 성인병은 물론 성조숙증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뼈 나이에 맞는 보양식을 먹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박기원 서정한의원 성장클리닉 원장은 “아이들에게 풍부한 단백질과 몸에 좋은 영양소가 많다고 무조건 권하기 보다 성장정밀 검사를 통해 아이의 뼈 나이부터 확인한 후 뼈 나이에 맞는 보양식을 공급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박 원장에 따르면 뼈 나이가 적고 열이 많은 아이에게 적절한 보양식은 전복죽이다. 몸에 열이 많은 체질은 성질이 시원하고 담백한 음식이 몸에 맞다. 몸에 열이 많은 체질인 아이들 중 키가 작은 아이들은 비위가 좋은 반면 신장과 방광이 약한 경우가 많다.
박 원장은 “한의학에서 키 성장을 주관하는 기관 중 으뜸은 신장으로 선천적으로 열이 많으며 키가 작은 아이들은 신장 건강을 보할 수 있는 음식을 찾아 주는 게 좋다”며 “복의 찬 성질이 몸속의 과도한 열을 식혀준데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뼈 나이가 적으면서 먹기만 하면 체하는 아이에게는 삼계탕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소화기관이 약한 아이는 열이 부족한 경우가 많아 여름에도 따뜻한 음식을 통해 보양을 하는 게 좋다. 삼계탕 속 닭고기는 근육섬유가 가늘고 연하며 지방이 근육조직에 적절히 섞여 소화흡수도 잘 된다.
영양학적으로 닭고기는 필수 아미노산이 많은 완전 단백 식품이라 아이들의 성장 발육에 매우 좋고, 특히 닭의 날개 부위에 많은 뮤신이라는 끈적끈적한 성분은 성장을 촉진하고 운동기능을 증진시키며 살코기 부위에 많은 단백질의 흡수를 돕는다.
이와 함께 뼈 나이가 많으면서 뚱뚱한 아이들은 보양식으로 버섯전골이 적절하다. 몸에 체지방이 과다하게 쌓이는 경우 성장호르몬 내성도 증가 할 뿐 아니라 성호르몬 분비 시기도 앞당겨 지기 때문에 뼈 나이가 많아지며 성장판이 닫히는 시기도 빨라져 키가 작게 된다.
박 원장은 “이런 아이들은 육식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기운의 순환이 느려지고 성인병이 많이 발생할 뿐 아니라 성조숙증까지 올 수 있어 주의를 할 필요가 있다”며 “체질에 맞는 권장 보양식으로 버섯전골이 효과적이다”라고 말했다.
버섯은 칼로리가 매우 적으면서도 대부분의 비타민이 골고루 함유돼 있고, 철분과 비타민 B₂의 작용으로 조혈작용(혈액을 만드는 작용)을 촉진하고 혈액의 흐름을 도와준다. 또 비타민 D가 풍부하게 함유돼 뼈를 튼튼하게 해 주기도 한다.
이밖에 뼈 나이가 빠른 남학생의 경우 두부전골이 도움이 될 수 있는데 두부는 100g에 들어 있는 열량이 79kcal로 비교적 낮은 편이다. 두부는 단백질이 풍부하지만, 섬유소는 낮아 영양가 있게 섭취하려면 비타민과 섬유소가 풍부한 야채나 과일과 함께 섭취하는 게 좋다.
지방 함유량은 18%정도지만 대부분이 불포화 지방산이며 리놀레산이 안정적으로 작용하는데 필요한 비타민E도 충분히 들어있어 동물성 지방의 과잉섭취로 인한 콜레스테롤을 깨끗이 씻어 내는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이진수 기자 (lj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