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으로 고생하는 해외 유학생 느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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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방학시즌이 되면 여드름 치료를 위해 피부과를 찾는 외국 유학생 환자수도 증가한다. 외국의 환경이 여드름을 특별히 더 잘 생기게 하는 것은 아니지만 치료나 생활관리 측면에서 아무래도 국내보다는 제한적이다 보니 증상이 많이 안 좋아진 상태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여드름은 과다하게 분비된 피지와 각종 피부 노폐물들이 모공을 막아 염증이 생긴다. 다만, 사춘기 때는 주로 호르몬의 영향으로 생긴다면 성인기 이후에 생기는 여드름의 경우 호르몬 영향뿐만 다양한 원인으로 생기고 재발도 잦다. 때문에 외국 생활을 하는 젊은 유학생의 경우 여드름이 발생하는 원인도 다양하지만 제대로 관리하거나 치료하지 못해 재발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유학생들이 여드름으로 고생하는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스트레스를 꼽을 수 있다. 유학생들의 경우 기본적으로 언어와 학업, 낯선 생활환경에서 오는 스트레스의 강도가 높다. 특히 가족이나 지인과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보니 스트레스를 제때에 해소하지 못할 수 있는데, 이때 피부로 드러나는 것들이 여드름이나 트러블 등이다. 이렇게 생긴 여드름은 좀 나아지는가 싶다가도 다시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또 불규칙하거나 몸에 맞지 않는 식습관도 주 원인이다. 햄버거나 라면, 도너츠 등과 같은 패스트푸드와 인스턴트 음식을 많이 섭취할수록 여드름이 생길 확률이 높다. 실제 연구결과에 따르면 여드름 환자의 경우 식품별 1회 분량을 기준으로 혈당반응을 비교한 값인 당부하지수가 높은 음식을 섭취한 경우가 많았다. 패스트푸드나 인스턴트 식품일수록 당부하지수가 높다.

여드름이 생겼을 때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경도 유학생들이 여드름 때문에 고생하는 주된 이유다. 기본적으로 각 나라의 치료 시스템에 대해 익숙하지 않을 뿐 더러, 유학하고 있는 나라에 따라 의료보험이나 의료비 등에 대한 부담 때문에 치료 자체를 아예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이 같은 이유로 유학생들이 방학을 이용해 국내 기업 인턴쉽 등을 위해 귀국할 경우 피부과를 찾아 여드름 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다.

물론 한국에서 치료를 받는다고 단번에 좋아진다는 보장은 없다. 여드름 자체가 단기간에 치료하기가 힘든 질환 중 하나이기 때문. 그렇다면 1~2개월의 방문기간 동안 여드름을 효과적으로 치료받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전문가들은 일단 증상에 따른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웰스피부과 압구정 본원 이상희 원장은 “최근에는 여드름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여드름토닝 레이저 등을 활용해 짧은 기간에도 여드름 원인을 집중적으로 제거해 효과를 볼 수 있다”면서 “다만 국내 시술 후 다시 외국생활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이런 집중치료의 경우 최소 1년 이상 장기적으로 효과가 지속될 수 있는지 여부를 잘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 원장은 “시술과는 별도로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기본적인 피부청결관리는 물론 가급적 인스턴트 음식이나 밀가루 음식은 피하고, 여드름을 자극할 수 있는 음주나 흡연, 불규칙한 생활습관 등을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서현 기자 (ls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