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tvN이 또 한 편의 웰메이드(Well-made) 드라마를 내놓았다. ‘굿와이프’는 첫 회부터 시청자들의 시선을 브라운관에 단단히 고정시켰다.
지난 8일 오후 케이블방송 tvN 새 금토드라마 ‘굿와이프’ 1회가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는 15년간 검사의 아내로만 살아왔던 주부 김혜경(전도연 분)의 변호사 데뷔전이 그려졌다.
김혜경의 남편이자 국내에서 가장 잘 나갔던 검사 이태준(유지태 분)은 부적절한 스캔들에 휘말려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매스컴에 부부 사이가 건재한 것처럼 보이기 위해 아내 김혜경을 기자회견에 데리고 나왔다.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태준은 자신을 믿어달라며 용서를 구했지만 김혜경은 남편을 향한 배신감과 실망이 극에 달한 상태였다.
그로부터 8개월이 지났다. 이태준은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아 구치소에 들어갔고, 김혜경은 사법연수원 동기 서중원(윤계상 분)이 대표로 있는 MJ로펌에 입사해 늦은 나이에 변호사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서중원의 누나이자 로펌의 공동 대표 서명희(김서형 분)는 늦깎이 신입 변호사의 테스트와 하드 트레이닝 목적으로 자신이 맡았던 살인사건을 김혜경에게 넘겼다. 한 주부가 가정폭력을 일삼던 남편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사건이었다.
변호사로서 첫 재판에 나선 김혜경은 긴장한 나머지 다소 어리바리한 모습을 보였다. 설상가상으로 상대 검사는 한때 이태준의 오른팔이었던 박도섭(전석호 분)이었다. 하지만 진정성 있는 변론을 앞세워 피고의 보석을 이끌어냈다.
김혜경은 이태준을 통해 검찰 측이 의도적으로 증거를 누락시켰다는 힌트를 얻고, 조사원 김단(나나 분)과 함께 사건현장 근처 CCTV를 조사했다. 그는 CCTV의 미심쩍은 부분을 간파하고, 결정적 증거를 입수한 김단의 도움을 받아 첫 재판을 승소로 장식했다.
‘굿와이프’는 동명의 미국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결혼 이후 일을 그만뒀던 한 여성이 변호사로 복귀하면서 진정한 정체성을 찾아가는 법정 수사 드라마다.
베일을 벗은 ‘굿와이프’는 흥미진진한 스토리, 빠르고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전개, 자연스러운 배우들의 연기 등으로 첫 회부터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특히 스토리는 물론 카메라 앵글 및 캐릭터, 극 분위기까지 원작과 거의 동일하게 구현해 마치 미드(미국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을 시청자들에게 선사했다.
‘굿와이프’ 담당 조문주 PD는 “1~2회는 원작 오리지널리티에 초점을 맞춘 에피소드”라며 “작품 속 캐릭터들이 첫 등장하고 한 여성의 성장스토리 서사가 시작되는 에피소드이기 때문에 미드 원작의 재미가 보다 극대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회를 거듭할수록 한국 정서에 맞춰 각색되는 포인트들이 더해진다”며 “원작 본연의 재미와 함께 더욱 풍성해진 스토리가 시청자들을 찾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리메이크를 담당하고 있는 CBS 컨설턴트 제랄드 사노프(Gerald Sanoff)는 “tvN ‘굿와이프’는 작가, 프로듀서들이 미국 원작 스토리 구조를 충실히 유지했다”며 “한국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만들어냈기 때문에 매우 특별하다”고 극찬을 남기기도 했다.
‘굿와이프’는 매주 금,토 오후 8시30분 방송한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meanzerochoi@enteron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