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메아리] 출연자 태도 논란, 제작진의 무지? 논란 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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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캡쳐

[엔터온뉴스 유명준 기자]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한 B1A4 바로의 태도가 구설수에 올랐다. ‘보기에 따라서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라고 여길 수도 있지만, 바로가 보여준 태도는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불편함이 더 컸다.

바로뿐 아니다. 그동안 방송 출연자들은 숱한 태도 논란’을 겪어야 했다. 말 한마디, 행동 하나로 인해 비판을 받았고, 고개를 숙여야 했다. 심한 경우에는 ‘당분간 자숙한다’며 방송 프로그램에서 하차 했다.

그런데 이런 논란이 일어날 때마다 방송을 만든 제작진들은 잘 빠져나간다. 가끔 죄송하다고 프로그램 게시판을 통해 사과를 하고, 언론 인터뷰를 통해 해명을 하지만 그게 끝이다. 책임의 지분은 대부분 출연자가 지고 간다.

물론 논란이 될 만한 발언이나 행동을 해당 출연자가 한 것은 맞다. 그러나 생방송이 아닌 상황에서 그런 태도와 말이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생각해 볼 수 있는 상황은 세 가지다.

제작진이 그 말과 태도가 ‘논란’일 될 만큼인지 모를 정도로 ‘무식’하거나, 아니면 의도적으로 논란을 일으켜 홍보나 해보자는 식일 것이다. 이도 아니면 제작진이 해당 출연자가 마음에 안 들어서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고자 함이다. 이 세 가지 경우를 제외하고는, 도대체 최종 편집까지 거친 녹화 방송에서 출연자의 태도 논란이 어떻게 일어날 수 있을까.

제작진 입장에서는 충분히 ‘재미’있다고 여겨 내보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역시도 첫 번째 경우인 ‘무식’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재미와 불편함을 구분하지 못했고, 대중이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한 올바른 판단을 하지 못하는 것 역시 ‘무식’이기 때문이다. 방송이라는 매체가 대중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고민이 적었던 셈이다.

간혹 출연자 태도 논란 후 제작진들이 “현장에서는 불편한 상황이 연출되지 않았다”고 옹호하는 것도 어이없다. 과연 녹화장에서 대놓고 지적하거나 불편함을 보여 녹화 분위기를 흐릴 수 있는 이들이 몇이나 있을까. 도리어 이 옹호성 발언은 그 불편하지 않은 상황을 불편하게 편집한 자신들에게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니, 한심하기까지 하다.

물론 대놓고 “우리는 논란을 일으켜 시청률 장사를 하겠다”고 작심하면 시청자들도 어쩔 수 없다. 차후 방송 심의에서 제재를 받는 한이 있더라고, 화제를 띄우고 시청률을 높이고 이를 통해 광고 수입을 얻겠다는데 어쩌겠는가.

앞으로도 방송 프로그램 출연자들의 태도 논란은 종종 일어날 수 있다. 시청자들은 또 불편할 것이고, 누리꾼들의 질타는 이어질 것이다. 출연자는 고개 숙이고, 제작진은 적당한 선에 뒤로 빠질 것이다.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최종 편집과정에서 잡아내지 못한 그 장면들 때문에 말이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