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리뷰┃‘나우유씨미2’] 황홀한 마술 시퀀스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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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나우 유 씨 미2' 포스터

[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세계를 발칵 뒤집어놓은 마술사기단이 돌아왔다. 전편에서 충격적인 반전을 선보인 이들은 그 충격을 또 한 번 이어 나간다.

영화 ‘나우 유 씨 미(Now you see me) 2’는 3년 전 개봉한 ‘나우 유 씨 미’의 속편으로 최고의 마술을 보여줬던 마술사기단이 함정에 빠지는 모습을 담았다.

마술사기단 포 호스맨은 마술쇼 도중 알 수 없는 적에 의해 순식간에 뉴욕에서 마카오로 이동한다. 전편에서 마술사기단의 후원자였다가 사기를 당한 아서(마이클 케인 분)와 그의 아들인 월터(다니엘 래드클리프 분)가 마술사기단을 위기에 빠뜨린 것으로, 최고의 마술사로서 언제나 당당했던 포 호스맨의 당황하는 모습이 흥미롭다.

마술사기단이 화려한 마술을 통해 사건을 이겨내는 기본적인 틀은 그대로지만, 앞서 마술사기단의 리더인 다니엘(제시 아이젠버그 분)이 중심에서 활약을 했다면, 이번엔 정체가 드러난 딜런(마크 러팔로 분)과 태디어스(모건 프리먼 분)의 숨겨진 과거 이야기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번 편에 새로 등장해 엉뚱한 매력을 선보이는 홍일점 룰라(리지 캐플란)와 전편에서 ‘메리트의 돈을 훔쳐서 달아났다’라는 한 줄로 소개된 메리트(우디 해럴슨 분)의 쌍둥이 동생도 극을 풍성하게 만든다.

가장 흥미로운 캐릭터는 악당 월터 역의 다니엘 래드클리프다. 그는 마치 마법처럼 보이는 마술 영화에 출연했음에도 불구하고 ‘해리포터’가 전혀 떠오르지 않을 만큼 180도 다른 캐릭터를 소화했다. 능청스러운 소시오패스 역할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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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나우 유 씨 미2' 스틸

마술 역시 전편보다 훨씬 화려해지고 스케일이 커졌다.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큰 대규모 사기는 물론, 3D로 보고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마술 시퀀스를 선보여 관객들을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히 제시 아이젠버그는 쏟아지는 폭우를 멈추게 하거나 중력을 거스르고 비를 아래에서 위로 내리게(?) 하는 등 환상적인 마술을 선보인다. 비록 CG가 사용된 영화 속 장면이지만, 보는 순간만큼은 매혹된다.

멤버 개개인의 마법도 훌륭하지만, 5분 가까이 소요되는 카드 단체 마술 역시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1mm의 흐트러짐 없이 정확하게 맞아 떨어지는 마술사기단의 호흡과 빠르기로 유명한 제시 아이젠버그의 말보다 빠른 손놀림이 눈길을 끈다.

하지만 전편에서도 말했듯이 마술을 할 때 관중들 눈앞에서 진행되는 모든 일은 다른 마술을 위한 시선 끌기 용이다. 마술사기단 역시 눈으로 본 것이 전부가 아니라고 이야기 한다. 이렇게 무엇이 진짜인지 확신할 수 없기 때문에 끝날 때까지 흥미로움을 이어 간다. 그렇다고 영화 속 곳곳에 숨어있는 힌트들을 찾아 모으면서 머리를 쓸 필요는 없다. 영화를 즐기다보면 끝날 때쯤엔 이 영화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모두 전달받게 된다.

‘나우 유 씨 미2’는 국내에서 270만 관객을 모은 ‘나우 유 씨 미’의 명성을 이을 만큼 여전히 재밌다. 전편을 보지 않았더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으며, 3편을 이어줄 두 번째 연결고리로도 손색이 없다. 3D로 개봉하지 않은 것만이 아쉽다. 오는 13일 개봉.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leejh@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