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은 흡연 비율이 적은 여성들과는 큰 관련이 없는 것처럼 인식돼 왔지만 유독 물질 노출, 미세먼지, 간접흡연 등 원인으로 인해 여성들의 발병 위험 및 환자 수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폐는 혈액의 유출입이 활발한 장기이기 때문에 전이 속도가 빠른 암에 속한다. 여성은 남성보다 폐의 면적이 좁아서 같은 양의 유해물질이 들어와도 폐가 빠르게 손상된다는 특징이 있다.
더군다나 여성들은 초기 증상을 거의 느낄 수 없거나 느꼈다고 하더라도 흡연자도 아닌 나는 아니겠지라는 생각으로 방심하다 3기, 4기가 돼서야 진단을 받는 경우가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폐암, 속도전이 답이다’의 저자이자 한방 분야 폐암 명의로 추천된 성신 한의학 박사는 “이 질환은 조기 진단해 수술만 가능하다면 근치적 절제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암”이라며 “수술이 어려운 경우 표적 치료제를 쓰며 암을 치료하는데 여성은 남성 보다 체력적으로 약해 항암 과정에서 부작용을 견디기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성신 박사에 따르면 이 질환은 크기에 따라 소세포폐암과 비소세포폐암로 분류되는데 소세포 질환은 수술이 비교적 까다롭고 전이되는 속도가 매우 빨라 예후가 불량한 암이다.
다행히 비흡연 여성의 경우 다행히 수술 가능성이 높고 진행속도가 비교적 느린 비소세포 질환의 발생 빈도가 높아 적극적으로 치료를 한다면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반대로 소세포 환자의 대부분은 흡연량이 많았던 남성들이 차지하는데 발견 당시 이미 림프나 혈액 순환을 통해 다른 장기, 반대쪽 폐, 혹은 종격동(폐를 각기 둘러싼 가슴막 사이 부분)으로 전이된 경우가 많아 악성으로 분류된다.
일부 여성 환자들의 경우 손발저림과 같은 말초신경병증, 구내염, 오심, 구토 등의 항암 부작용 때문에 항암 치료와 면역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성신 박사는 “면역 치료는 최근 한방병원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온열요법, 약침, 한약 등의 한방 치료뿐만 아니라 셀레늄 주사, 고농도 비타민C 주사와 같은 면역 치료도 병용되고 있다”며 “타세바와 같은 항암 치료제의 경우 반응률을 높이고 내성을 늦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진수 기자 (lj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