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가요 View] 아이언, 새 앨범 ‘시스템’은 왜 비난 받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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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아이언 SNS

[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가수 아이언이 1년 만의 공백을 깨고 새 앨범 ‘시스템(System)’을 발매한 가운데 힙합 팬들 사이에서 비난이 일고 있다. 그의 상황과 맞지 않는 디스 곡을 들고 나왔기 때문이다.

아이언은 과거 Mnet 랩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3’에서 훈훈한 외모와 독특한 매력, 독보적인 랩 실력으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쇼미더머니’ 출연자는 물론 우승자는 더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며 무대를 누빈다. 아이언 역시 ‘쇼미더머니3’ 출연 당시 큰 주목을 끌었던 인물인 만큼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이후 기대와 달리 아이언은 소리 없이 사라졌다. 뒤늦게 알려진 사실은 지난 4월 그가 대마초를 하다 적발돼 활동을 하지 못한 것이었다. 당시 아이언 외에도 아이돌부터 공연 기획자 등 총 10명의 인원이 더 있었던 것으로 보도됐다.

대마초 사건으로 구속 1년이 지난 시점, 그가 이번에는 자숙 아닌 자숙의 기간을 보내고 난 후 의미심장한 노래를 들고 나왔다. 사회 비판부터 YG엔터테인먼트를 향한 디스 내용의 노래를 들고 나왔다.

힙합 가수들 사이에서 누군가를 저격하는 디스 노래를 내는 일은 흔한 일이다. 하지만 이번 경우는 여러 복잡한 이유들이 섞여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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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아이언 SNS

가장 큰 이유로 자신이 저지른 잘못에 대한 반성을 담은 가사보다 사회에 대한 불만 가득한 가사 때문이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이 바닥’, ‘가수들은 XX들 마냥 PD 앞에 한 줄로 서’, ‘청탁을 받는 기자와 경찰 작성된 명단’ 등 아이언이 과거 대마초 흡연 혐의로 불구속 입건되고, 자숙의 기간을 보내야 했던 이유를 노래 제목처럼 사회의 시스템 구조로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 대형 기획사 YG엔터테인먼트를 저격하며 다시 한 번 비난을 받고 있다. ‘그 XX 머리 밀고 난 길렀지’, ‘팬이랑 바람피고 차인 척하는 지디X’, ‘랩고자 탑 X신 대신 전향해 연기로’, ‘예언할게 넌 결국 세븐처럼 토사구팽’ 등 자극적인 내용이 가사에 담겨있다. 이는 한 때 마약 논란으로 화두에 올랐던 지드래곤과 그의 기획사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대중은 그가 대마초 사건 후 처음 데뷔하는 앨범을 이용해 노이즈 마케팅을 한다고 저격했다. 하지만 또 다른 곳에서는 그가 왜 피해를 볼 수 있는 입장에서 대형기획사를 저격하는 노래를 들고 나왔겠느냐, 그 속에 무슨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입장으로 나뉘고 있다.

아이언이 '시스템'에 실린 디스랩의 가사를 음원 사이트에는 공개하지 않았다는 점도 비난의 대상이 된다. ‘내가 벌벌 쫄 줄 알았지’라는 가사처럼 대형 기획사와 인기 그룹을 당당하게 저격했지만 정작 음원 사이트에는 이 내용만 공개하지 않아 비겁하다는 비난이 함께 이어지고 있다.

아이언은 과거 대마초 흡연 적발 당시 "예전부터 대마초에 대한 궁금함을 가지고 있었다"며 "그에 따른 처벌을 각오하고 경험을 한 것이다. 다만 내가 일으킨 일이기에 모든 책임을 다 하겠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내가 저지른 일이 어떤 일인지 잘 알고 있고, 어떤 반성을 하며 어떤 책임을 져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며 "한동안 초심을 잃었지만 앞으로는 음악으로 보여 드리고 싶다"라고 활동 계획을 드러내기도 했다.

'시스템'은 음원이 공개된 후 실시간차트 상위권을 차지했다. 음악으로 공백 기간을 한 번에 메울 만큼 큰 화제를 끌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아이언의 과거 말처럼 어떤 반성을 하며 어떤 책임을 져야 하는지 알고 있고 음악으로 보여드리고 싶다라는 말을 기대했던 팬들은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아이언 역시 그가 비판하는 사회의 시스템을 이용해 관심을 끌 뿐이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historich@enter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