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FNC엔터테인먼트(이하 FNC)와 Mnet이 합작한 데뷔 서바이벌 프로그램 ‘d.o.b : Dance or Band’(이하 ‘d.o.b’)가 지난달 29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다.
‘d.o.b’ 댄스팀은 밴드팀을 꺾고 최종 승리를 차지하며 기쁨을 누렸다. 하지만 정작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이들은 따로 있었다. 소속사 선배그룹 씨엔블루 멤버 정용화와 이종현이 불법주식거래 혐의로 모든 관심을 가져갔기 때문이다.
지난 5월 첫 방송한 ‘d.o.b’는 ‘윈 : 후이즈 넥스트(WIN : WHO IS NEXT)’, ‘믹스 앤 매치(MIX & MATCH)’, ‘식스틴(SIXTEEN)’에 이은 Mnet의 야심작으로 주목받았다.
FNC는 그룹 위너, 아이콘, 트와이스처럼 이 프로그램을 통해 걸출한 아이돌 그룹을 자사에서도 탄생시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아야할 첫 회와 마지막 회를 앞두고 소속사 선배들이 그야말로 ‘팀킬’을 했다.
‘d.o.b’ 첫 방송 전날 전파를 탄 온스타일 리얼리티 프로그램 ‘채널 AOA’에서 소속사 선배 걸그룹 에이오에이(AOA) 멤버 설현과 지민은 안중근 의사의 사진을 보고 ‘긴또깡’, ‘도요토미 히데요시’라는 발언을 했다.
이는 누리꾼들 사이에서 논란이 됐고, 여론이 악화되자 방송이 나간 지 이틀 후 설현과 지민은 자신의 SNS 계정에 사과문을 올렸다. 이날은 ‘d.o.b’가 첫 방송한 다음날이었다.
해당 논란이 꽤 오랫동안 이어지면서 FNC의 관심은 ‘d.o.b’가 아니라 에이오에이에게 쏠릴 수밖에 없었다.
소속사가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도 댄스팀과 밴드팀은 본인들에게 주어진 미션을 성실히 수행했다. 데뷔를 위해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마지막까지 왔고, 시작은 미약했지만 끝은 창대한 ‘d.o.b’를 기대했다.
그러나 마지막 회 방송 전날이었던 지난달 28일 소속사 선배 밴드 씨엔블루 멤버 정용화의 불법주식거래(자본시장 및 금융투자업 법률상 미공개중요정보이용행위)로 인한 검찰 소환 소식이 전해졌다. 같은 팀 멤버 이종현 또한 함께 동일한 일에 연루됐다는 보도도 이어졌다.
이에 연예계는 발칵 뒤집혔고, FNC는 지난달 30일 두 사람의 검찰조사 결과를 밝히며 해명이 담긴 사과문을 발표했다.
자연스럽게 ‘d.o.b’는 끝까지 대중의 관심 밖이었다. 방송 기간 내내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었기에 최종 승리 팀이 가려지는 마지막 회에 대중의 이목이 집중될 거라는 기대가 컸던 상황이었다.
댄스팀과 밴드팀 모두 최선을 다했지만 ‘d.o.b’ 효과는 미미했다. 위너, 아이콘, 트와이스가 서바이벌 프로그램 방송 직후 받았던 관심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관심이 낮았던 셈이다.
‘d.o.b’로 데뷔 전부터 신인 그룹의 인지도 증가와 팬덤 형성을 노리던 FNC의 계획이 일부 틀어진 상황이다. 물론 데뷔를 목표로 한 팀이기 때문에 데뷔 자체가 무산되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d.o.b’를 통해 뛰어난 실력과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뽐냈던 팀원들이 소속사 선배들 때문에 ‘꽃길’이 아닌 조금은 험난한 길을 갈 것이 우려스럽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meanzerochoi@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