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펼 때 생기는 통증, 디스크 아닌 허리협착증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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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현대인들이 늘고 있다. 10대부터 60~70대에 이르기까지 연령층도 다양하다. 허리통증은 직립보행을 하는 인간에게 있어 필수적으로 따라오는 질환이라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다.

이렇게 허리가 아프면 대게 디스크만 생각하거나, 나이를 먹으면서 생기는 당연한 증상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40대 이후에 허리 통증이 생겼다면, 디스크가 아닌 허리협착증(척추관협착증)도 의심해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신경외과 전문의들에 의하면 허리통증 환자 중 10~20% 정도는 허리협착증 환자다. 허리협착증은 디스크 질환과 매우 유사하지만, 정 반대의 증상이 나타나는 만큼 세심한 관찰이 요구된다.

허리협착증은 척추의 요추강이 좁아져 신경을 누르는 상태를 말한다. 주로 나이가 들면서 요추에 퇴행성 변화가 생기면 뼈마디가 굵어지고 뼈와 벼를 이어주는 인대가 두꺼워져 이 구멍을 좁게 만들어 생기는 질환이다. 게다가 척추 사이 완충역할을 하는 추간판수핵도 닳아 신경 압박이 더욱 커지게 된다.

이 질환은 가만히 있을 때는 통증이 나타나지 않지만 오래 서 있거나 걸어 다니면 더 심해지는 특징이 잇다. 추간판탈출증인 디스크와 달리 허리를 구부리거나 앞으로 숙일 때, 누워 있을 때는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것도 다른 점이다. 특히 누워서 다리를 올릴 경우, 디스크는 약간만 올려도 엉덩이나 허벅지, 장단지 등으로 통증이 생기지만 허리협착증은 다리를 올리기 쉽다.

허리협착증이 의심되는 통증이 있을 때는 온열요법으로 뜨거운 찜질이나 스트레칭, 복근강화 훈련 등이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데 도움이 된다. 수영이나 자전거 타기, 빨리 걷기 등의 유산소 운동이 유익하며, 훌라후프도 허리근육을 강화시켜 증상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증상에 따라 약물이나 물리치료, 프롤로 테라피 인대증식 치료 등을 적용한다. 프롤로테라피는 12.5%-25% 정도의 고농도의 포도당을 이용해 인대를 강화하고 손상주변 부위 재생을 촉진시키는 치료법이다. 프롤로 테라피 주사는 자신의 혈액 중에서 치유(Healing)을 담당하는 성장인자(GF)를 함께 이용하는 PRP 프롤로테라피나 연어태반에서 발견된 신재생물질을 이용하는 PDRN프롤로테라피(DNA주사) 등도 있다.

프롤로의원한의원 고민수 원장은 “허리협착증은 단순한 통증을 넘어서 추후에는 허리를 아예 펼 수 없다거나 걷기 힘들어 지는 지경에 이르기도 한다”며, “조기에 발견할 경우 비수술적인 치료법만으로도 충분한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므로, 평소 허리에 생기는 통증의 형태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진수 기자 (lj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