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온뉴스 윤효진 기자] 프로젝트 그룹 I.O.I 정채연, 김세정, 강미나가 본래 소속사로 돌아가, 각각 다이아, 구구단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 1월 방송된 Mnet ‘프로듀스 101’은 시작부터 논란과 화제를 동시에 잡았다. 국내 40여개의 소속사에서 지원한 101명의 연습생 중 11명을 선발해 걸그룹으로 활동한다는 새로운 포맷의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사기 충분했다. 국민 투표를 통해 뽑힌 최종 11명의 멤버들은 1년 동안 I.O.I로 활동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다이아에서 잠정 탈퇴 선언을 했던 정채연의 다이아 합류 소식이 전해졌다. I.O.I 연합은 공식 활동 기간 중 정채연의 다이아 복귀에 반대하는 입장을 담은 '디시인사이드 아이오아이 갤러리 연합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지난 10일 언론에 발표된 아이오아이 정채연의 다이아 합류 발표는 국민의 결정을 기만하는 행위다"라며 "MBK엔터테인먼트사와 YMC엔터테인먼트사의 사전 합의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현시점에서 다이아 합류는 적절치 않다"며 보이콧을 선언했다.
팬들의 반대에도 MBK는 정채연의 다이아 컴백을 강행했다. 정채연은 결국 쇼케이스 현장에서 눈물을 흘렸다. 팬들의 보이콧에도 정채연을 앞세운 다이아의 컴백은 대중의 이목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다이아는 멜론 진입순위 29위와 엠넷 2위, 벅스 6위, 지니 15위, 네이버뮤직 18위 등을 기록하며 지난 데뷔 활동에 비해 좋은 성적으로 두 번째 활동을 시작했다.
다이아의 컴백과 함께 김세정, 강미나의 데뷔 소식도 전해졌다.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는 두 차례에 걸쳐 두 사람의 데뷔 사실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두 사람은 지난 28일 젤리피쉬 첫 걸그룹 구구단으로 데뷔했다. 다이아 컴백으로 인해 한 차례 홍역을 겪은 I.O.I 팬덤은 젤리피쉬 행보에 실망감을 드러냈지만, 김세정과 강미나가 속한 구구단 역시 신인 그룹을 알리는데 있어 큰 공을 세웠다. 구구단은 앨범 발매와 함께 차트 100위권 안에 진입했으며, 음반 초도 물량 1만장을 품절시켰다. 하지만 I.O.I의 후광은 거기까지였다.
다이아와 구구단은 음반 발매 당시 차트 진입에 성공했지만, 팬들의 관심을 지속하기에 역부족이었다. 다이아는 센터 정채연 홀로 고군분투 하고 있으며, 구구단은 인어공주로 분했지만 기대 이하의 완성도로 실망감을 안겼다.두 팀의 타이틀 곡은 현재 음원차트 100위권 내에서 간신히 버티고 있다. 물론 신인그룹으로 이 정도의 성적은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I.O.I 활동과 비교했을 때 현저히 뒤쳐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가요계 관계자 A씨는 “소속사의 입장에서 대중에게 알려진 멤버를 데뷔시키는 게 당연하다. 그룹을 알리는데 있어 대중의 인지도는 중요하기 때문에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충분한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활동하게 되면 팬들의 실망은 커질 수밖에 없다. 조급한 컴백과 데뷔는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답했다.
또 다른 가요 관계자 B씨는 “I.O.I의 인기가 가시기 전에 개별 활동을 이어가는 것에 사전합의가 있었지만, 국민 투표로 뽑은 그룹이기 때문에 비난은 거셀 수밖에 없다. 이미 지난 1월부터 메스컴을 탄 친구들이기 때문에 컴백과 데뷔 활동이 신선하게 다가올 수 없을 것”이라며 “특히 I.O.I 활동을 하며 음악 방송 활동 보다 예능 출연이 많았기 때문에 이미지 소모가 컸다. 다이아, 구구단 활동이 대중에게는 크게 신선하게 다가오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전자신문 윤효진 기자 yunhj@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