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또 오해영’이 tvN 월화극의 역사를 새로 썼다.
첫 회 2.1% 시청률(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플랫폼 기준)로 출발한 ‘또 오해영’은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우며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지난달 24일 방송한 8회에서는 7.8% 시청률로, 종전 ‘치즈인더트랩’이 달성했던 tvN 월화드라마 최고 시청률 기록(7.7%)을 깼다. 또, 지난 7일 방송한 12회 시청률은 9.4%까지 치솟으며 쉽게 두 자리 수 시청률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13회부터 시청률이 8%대로 하락하면서 10%대 돌파는 어려워보였지만 마지막 회에서 극적으로 10.6% 시청률을 기록했다.
‘또 오해영’의 성공은 tvN 입장에서도 예상 못했던 대사건이다. 걸출한 스타급 배우가 출연하는 것도 아니었으며, 전작 ‘피리부는 사나이’가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으로 종영해 후속 작품 기대치는 낮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또 오해영’은 이러한 예상을 보기 좋게 뒤집었다. 한 방송관계자에 따르면 이 드라마는 한 템포 쉬어가는 드라마라는 평가를 받았고,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으리라고는 관계자들도 전혀 예상을 못했다는 후문이다.
반면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남긴 부분도 있었다. 2회 연장으로 인해 후반부로 갈수록 늘어지는 전개는 옥에 티였다.
원래 16부작이었던 이 드라마는 지난달 돌연 18부작으로 2회 연장한다고 밝혔다. 당시 제작진은 “분량 사정상 편집될 수밖에 없었던 이야기들을 극 흐름에 맞게 더해 완성도를 높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특히 “박해영 작가의 꼼꼼한 대본을 갖고 실제 촬영에 들어가다 보니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감정과 이야기들이 넘쳐났다”며 “이야기를 늘이는 형태가 아니기 때문에 기존 속도감 그대로 풍성한 이야기를 담아낼 계획”이라고 연장 이유를 설명했었다.
그러나 템포가 느려지면서 흥미도가 떨어졌다는 의견이 많아졌다. 물론 구성이 디테일해져 좋다는 반론도 제기됐지만 초반부만큼의 몰입이 안 된다는 시청자들의 불만이 만만치 않았다.
이와 더불어 억지 설정과 의미 없는 러브신들이 자주 등장해 빈축을 샀다. 극 전개 과정에서 우연한 상황이 너무 많이 겹쳤고, 드라마 후반부로 갈수록 불필요한 배우들의 러브신이 많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meanzerochoi@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