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성피부염 앓는 아이라면 이유식 시기 늦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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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목을 가누고 뒤집기를 시작하면 보통 엄마들은 이때부터 이유식을 먹일 준비를 한다. 하지만 모든 아이들이 이유식 시기가 동일한 것은 아니다.

분유수유를 하는 아기의 경우, 4개월 경에 이유식을 시작하는 반면, 모유수유하는 아기들은 좀더 늦은 6개월 경에 이유식을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지루성피부염 같이 만성 피부질환을 앓고 있는 아기들은 좀더 늦은 시기에 이유식을 시작해야 한다.

이는 우리 인체의 면역기능을 담당하는 기관인 장의 건강과 연관이 깊다. 수유를 통해 외부 독소가 체내로 유입되면서 장내 유익균보다 유해균이 많아지게 되는데, 이로 인해 장내 세균총의 균형이 깨지고 염증으로 손상된 부위를 통해 각종 세균이 혈관계로 침투하여 피부질환을 유발하는 것. 이를 ‘새는장증후군(장누수증후군)’이라고 한다.

따라서 지루성피부염을 앓는 자녀를 둔 부모는 이유식을 시작하는 시기를 늦추는 동시에 장내 건강을 강화시켜주는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물론 위장에 부담이 되는 고단백, 고지방, 고열량의 음식은 이 질환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가급적 피하도록 한다. 또한 달걀이나 우유, 땅콩, 밀, 고등어 등 알레르기 유발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하늘마음한의원 분당점 고진식 원장은 “이유식을 하는 목적은 밥을 먹기 위한 연습과정이라는 것도 있지만, 어떤 음식에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는지 파악하여 건강상태를 알기 위한 것도 있다”면서 “쌀죽, 이파리야채, 노란야채, 과일, 고기 순으로 피부질환을 일으키는 음식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도록 한가지 재료만으로 이유식을 만드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아기가 한 가지 야채를 넣은 죽에 익숙해지면 그 다음에는 이미 먹어서 이상 반응이 없는 야채와 새로운 한 가지 야채를 추가하여 만들 수 있다. 다만, 피부질환이 있는 아기는 새로운 음식물을 첨가할 때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 원장은 “이유식을 할 때는 아기의 반응 정도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 잠시라도 아기를 혼자 두지 않아야 하며, 이런 관리에도 지루성피부염이 좀처럼 호전되지 않는다면 임의적으로 장내 독소를 배출시켜 면역체계를 바로잡아줄 수 있는 지루해독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영유아는 면역력이 유독 약한 만큼 각 체질 및 체형에 맞는 음식을 선별하여 섭취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꾸준히 보습제를 사용하여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철저한 생활관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진수 기자 (lj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