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현장┃BIFAN] '갈등' 잡고 '자율성'&'네트워크' 집중한 '20살 BIFAN'(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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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현우 기자

[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20살을 맞이했다. 최용배 집행위원장은 “영화제가 훌륭하냐 아니냐 여부는 상영한 영화가 얼마나 훌륭한 영화인지로 결정된다. 영화로 기억되는 영화제를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22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2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BIFAN) 기자회견에는 정지영 조직위원장, 김종원 부집행위원장, 최용배 집행위원장, 김영덕 프로그래머, 김세윤 프로그래머, 유지선 프로그래머 등이 참석했다.

이날 최용배 집행위원장은 “BIFAN에 대한 보이콧을 하는 영화인들이 있다. 10여년 전 부천시와 영화인 간의 갈등이 여전히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본 영화제는 갈등의 실질적인 사건이었던 김홍준 전 집행위원장의 부적절한 해촉에 대해 사과함으로서 영화제의 불행한 과거를 청산하고자 했다. 20회 영화제를 알리는 첫 신호라고 생각한다. 문화 예술인의 자율적인 문화를 실현하겠다고 이야기 했고, 정지영 영화감독을 조직위원장으로 선출함으로서 그 의미를 더했다”고 운을 떼면서 20회를 맞아 더욱 영화의 자율성에 대해 신경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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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현우 기자

특히 BIFAN은 20회 만에 처음으로 시장이 아닌 영화인 출신의 조직위원장이 선출돼 의미를 더했다. 선출된 정지영 조직위원장은 '남부군' '하얀 전쟁' '부러진 화살' 등을 연출한 감독이다. 그는 “정지영 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가면서 진행하려고 한다. 서투른 발걸음이지만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제20회 BIFAN은 오는 7월21일부터 31일까지 개최된다. 49개국 302편의 영화가 상영되며, 장편은 189편, 단편은 113편이다. 지난해에 비해 장편 50편, 단편 20편이 증가된 규모다. 지난해까지 개최된 것과 달리 개막식을 야외인 부천시청 잔디광장에서 진행한다. 상영관 규모도 지난해에 비해 확장돼 부천의 여러 상영관을 전체적으로 활용한다.

김영덕 프로그래머는 “개막작은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캡틴 판타스틱’이다. 올해 칸 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시선에서 상을 받은 맷 로스 감독의 작품이다”라며 “폐막작은 연상호 감독의 좀비 호러 애니메이션 ‘서울역’이다. 그의 첫 극영화인 ‘부산행’이 개봉할 예정인데, ‘서울역’은 ‘부산행’의 프리퀄 작품이기도 하다. 제대로 사회 비판적인 성격을 가졌으며, 좀비 호러라는 장르영화로도 완성적인 작품이다”고 소개했다.

특히 마니아들이 좋아하는 영화와 대중적인 영화로 크게 나눠 ‘판타스틱 레드’와 ‘판타스틱 블루’로 구분했다. 양쪽의 관객층을 배려해서 구성한 것이다. ‘판타스틱 블루’ 섹션에서는 남녀노소 모두가 편히 즐길 수 있는 코미디, 뮤지컬, 로맨스가 담겨있고, ‘판타스틱 레드’에는 호러, 스릴러, SF 같은 정통 작품이 담았다.

어린이와 청소년이 가족과 함께 볼 수 있도록 ‘패밀리 존’도 구성했다. ‘을식이는 재수 없어’ ‘마르셀의 추억’, 그리고 전 세계 키즈 단편 모음도 있다. 게다가 올해부터는 ‘어린이 심사 위원단’을 따로 모집해 귀엽고 독창적인 아이들만의 심사 기준으로 최고 작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와 반대로 ‘금지구역’ 섹션에는 표현과 주제에 있어 금기를 넘어서는 위험한 영화들을 위한 섹션이다. 김세윤 프로그래머는 이를 소개하며 “공개할 만한 사진이 많지 않아서 많이 보여줄 수는 없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산업 프로그램에는 네 가지 섹션이 준비됐다. 아시아 판타스틱영화의 제작 활성화를 위한 영화 산업프로그램과 네트워크 장의 역할을 하는 ‘나프(NAFF)’, 한국영화산업의 균형적인 발전을 위한 코리안 나우(KOREAN NOW), 아시아 영화인들의 교류에 집중할 수 있는 ‘메이드 인 아시아(MADE IN ASIA)’, 새로운 미디어를 소개하는 ‘뉴 미디어(NEW MEDIA)’가 있다.

최용배 집행위원장은 “영화제 기능 중 가장 중요한 기능은 영화인들이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쌓아가고 영화 산업과 유기적인 협조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산업 프로그램을 추가함으로서 영화인들에게 유익한 산업 방향을 지향하기로 했다”고 산업 프로그램에 이야기 했다.

BIFAN은 7월21일부터 31일까지 개최되며, 개ㆍ폐막식은 각각 21일, 29일에 부천 시청 잔디광장에서 진행된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leejh@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