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고나은을 인터넷 검색 창에 치면 꽤 다양한 연관검색어들이 눈에 띈다. 특히 수많은 웹 사이트들에서 그의 SNS 계정 사진들이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 이유는 탄탄한 근육을 가진 몸을 공개한 것. “실제로 보니 사진처럼 심한 근육질 몸은 아니에요” 라고 말을 건네자 그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는 어떤 이상적인 몸을 위해 운동을 하기 보단 자신을 가꾸고 정신적인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운동에 집중하고 있다.
“배우라는 직업이 잠도 못 자고 잘 못 먹고 너무 타이트한 생활을 하다가 일이 없을 때는 백수에요. 제 숙제는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었어요. 그렇다고 강박관념이나 압박 때문에 싫은 걸 억지로 하고 싶지는 않아요. 평소 운동을 좋아하고 활동적인 걸 좋아해요. 그렇게 운동을 접하고 보니 어느새 몸이 그 지경이 됐더라고요.(웃음) 많은 분들이 대회 나갈 거냐고 묻는데 건강과 여배우로서의 욕심이 있어요. 마르고 가녀린 몸보다는 건강해 보이는 게 좋아요.”
어느 날 보니 이상적으로 탄탄한 몸이 되었다는 고나은이 그만의 운동 비결을 전했다.
“요즘은 헬스랑 요가를 해요. 제가 근육이 부족한데 근육 생성에는 웨이트가 가장 좋은 운동인 것 같아요. 프로틴을 먹진 않고 내추럴하고 올가닉한 방법으로 생활해요. 요가는 심적인 안정을 위해서 하는데 많은 도움이 돼요. 나를 돌아보고 나한테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그런 운동이죠. 하다 보니 몸도 좋아지고 정신적으로 굉장히 안정이 돼요. 이런 말을 하니 운동선수 같네요.(웃음)”
과거 3인조 걸그룹 파파야로 활동 한 뒤 일본 유학길에 올랐다는 고나은. 카페, 노래방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직접 움직여서 돈을 벌 수 있었던 것에 행복을 느꼈고, 그가 누군지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곳에서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생활이 행복했다고 전했다. 한국에서는 자신도 의식하지 못한 사이에 그를 압박하는 것들이 있었고 사람들의 시선 탓에 행동이 부자연스러웠다. 어린 나이에 갑작스럽게 하게 된 가수 활동, 감사하지만 정체성이 정립되기 전 꽤 많이 성장해야 했다.
“저는 원래 신인 연기자를 준비하면서 오디션도 보러 다니고 잡지나 CF 활동을 하고 있었어요. 그러던 중 운 좋게 파파야에 캐스팅 제의가 들어와서 오디션도 안 보고 가수 활동을 시작했어요. 많은 사랑을 받긴 했지만 파파야 활동 후에 많이 힘들었어요. 어린 나이에 수동적인 생활을 하다가 능동적으로 해야 하는데 뭘 해야 될지 감이 안 잡혔어요. 자아가 성립이 안 된 상태에서 슬럼프가 와서 그 때 많이 힘들었었죠. 그 이후 유학 생활을 하면서 나아진 것 같고 다시 한국에 돌아와서 다시 시작해보자 해서 연기 쪽으로 나가게 됐죠.”
많은 사랑을 받았던 걸그룹 파파야 활동 후 연기자로 넘어가는 상황에서 한 번의 슬럼프와 마주쳤다. 배우 활동에 있어서도 고나은이라는 이름을 ‘톡톡히’ 알린 ‘보석비빔밥’ 이후 또 한 번의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 그는 항상 스스로의 마음 안에서 위기란 벽을 허물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얻는다.
“‘보석 비빔밥’이 끝나고 나서도 많이 힘들었었어요. 지금은 정말 감사하지만 처음 맡은 주연이 버거웠어요. ‘내가 앞으로 계속 견뎌내고 버텨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었어요. 그 때 있던 회사와도 문제가 있어서 일을 계속 못하고 있었는데 운이 좋게도 나를 배우로서 좋게 봐주는 분들이 계셔서 희망을 얻었어요. 그래서 열심히 해보자 하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다시 시작할 수 있었죠.”
대중의 사랑을 받는 동시에 대중의 눈밖에 벗어나기 힘든 연예인은 양면의 고충이 있다. 연예 생활을 하다가도 스트레스가 누적될 때 고나은은 연예인이 되기 전부터 그를 인간 강세정으로 봐주었던 친구들과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작품에 집중할 땐 모든 개인적인 만남을 멈추고 작품에 집중한다. 그의 직업과 그를 이해해주는 주변인 덕분에 큰 힘을 얻는다.
“저는 일 할 때는 친구를 안 만나요. 만나면 리듬이 깨져서 외출도 안하고 일에만 집중하는 타입 이에요. 쉴 땐 일반인 친구들과 술을 가끔씩 먹어요. 술은 잘 못 마시는데 편한 사람과 함께 하는 술자리를 좋아해요. 직업 탓인지 항상 몸에 긴장 돼있는데 그런 것들을 내려놓을 수 있는 매개체가 술인 것 같아요. TV를 보는 수많은 시청자는 제 모습이 도시적이고 차갑고 여성스러운 느낌인 줄 알잖아요. 그런데 주변 사람은 제가 TV에 나오면 오글거려서 못 보겠다고 해요. 좋게 얘기하면 제가 주어진 역을 잘 소화하고 있다는 거겠죠.(웃음)”
배우 활동을 위해 기존 가지고 있던 이미지를 벗기 위해 개명이라는 수단을 택했다. 배우다운 이름으로 탈바꿈해 연기 활동을 시작했고, 일상생활에서는 평범한 강세정으로 돌아가 소소한 생활을 즐긴다. 그런 그가 대중에게 선보이고 싶은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연기를 시작하면서 배우다운 이미지를 가지고 싶었어요. 가수 이미지도 바꿀 수 있는 이름을 찾고 싶어서 직접 성명학 하시는 분을 찾아가서 이름을 지었어요. 확 들어오는 이름은 아니지만 확실히 배우다운 이름인 것 같아요. 앞으로는 배역을 맡았을 때 그 캐릭터에 잘 녹아들면서 자연스럽게 제 이미지를 구축 하고 한 이미지에 고정돼있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나중에 나이가 들어서 동네 아낙으로 나오더라도 잘 묻어갈 수 있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historich@enter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