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초점] 지하철 광고 속 스타…‘팬심+광고 효과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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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위나이스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의 기념일을 축하하는 방법은 가지각색이다. 특히 3년 전부터는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을 통해 홍보하는 방법이 팬덤 사이에서도 유행처럼 번졌다. 이는 단순히 생일, 데뷔 기념일을 축하하는데 그치지 않는다. 컴백뿐 아니라 해당 연예인이 출연하는 영화, 드라마 홍보 역할까지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들은 왜 지하철 광고를 통해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에게 축하 메시지를 전하는 걸까.

◇ “온라인에서의 한계…노출-접근성 높은 지하철 광고 이용”

수차례 지하철 광고를 진행한 경험이 있는 A가수의 팬 B씨는 “온라인상에서 연예인의 생일을 축하하거나 홍보하는데 한계가 있다. 과거에는 신문 광고를 많이 이용했지만, 요즘에는 지하철 광고가 대세다. 노출도나 접근성이 훨씬 쉽기 때문이다. 또한 인증 샷을 남기기에도 최적이고 해당 연예인의 피드백을 받기에도 좋다”고 밝혔다.

팬 B씨는 이어 “지하철광고는 액수도 크고 연예인에게 직접 전달이 안 되는 만큼 다른 서포트보다 경쟁이 없는 편”이라며 “여건만 되면 팬덤에서 지하철 광고는 하고 있지만, 비용에 대한 부담은 많은 편이어서 팬 연합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중국 팬덤에서는 단독으로 진행하기도 하는데, 그럴 경우 한국 팬들이 번역을 하거나, 광고업체 선정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지하철 광고는 다양한 광고 업체를 통해 의뢰하고, 공동 판매로 진행된다. 기업 광고와 달리 최소단위인 1개월 씩 진행되고 있으며, 광고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지하철 광고의 경우 코레일과 메트로에서 등급을 선정해놨으며, 이에 따라 가격이 나뉜다. 이동인구가 많은 강남, 홍대, 신촌 지역이 비싼 편에 속하지만, 홍대입구역에서도 위치에 따라 같은 크기의 광고임에도 불구 250만 원가량 차이가 난다.

◇ “연예인의 인증샷 많아지며 광고 의뢰 많아져”

광고업체 위나이스 이윤성 팀장은 “해당 연예인이 광고를 직접 접할 수 있도록 기획사 근처에 광고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연예인이 거주하고 있는 동네나 출신 고향에 광고하는 경우도 있다. 제국의 아이들의 팬들은 소속사 근처인 합정역에 광고를 한 적이 있고, SM 소속 가수들의 팬덤은 SM엔터테인먼트 지나가는 버스에 광고를 진행한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지하철 광고가 활발해진 이유에 대해 이 팀장은 “몇 년 전 아이유 광고를 진행한 적이 있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광고가 활성화 되지 않았는데, 가수가 직접 인증을 해 화제가 됐다. 그 이후로 의뢰가 많이 들어왔다”며 “슈퍼주니어의 규현 또한 직접 광고를 찾아가 똑같은 포즈로 사진을 찍어 SNS에 게재하며 화답했다. 이후에 해외 팬들의 문의도 많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최근에는 국내 팬덤 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러시아, 유럽 팬덤까지 지하철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해가 거듭될수록 해외 팬들의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 현재는 해외 팬들의 비중이 50%를 넘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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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위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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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규현, 성종 sns

◇ “단순한 팬 문화 넘어 홍보 역할까지”

지하철 광고는 단순히 기념일을 축하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드라마나 영화 출연을 홍보한다. 또한 지난 2014년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의 팬들은 소시 올림픽에서 소치 올림픽의 부당한 판정에 대한빙상경기연맹과 대한체육회에게 재심사를 축구하는 광고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 김연아의 지하철 광고를 맡았던 이 팀장은 “김연아 선수가 소치 올림픽에서 부당한 판정을 받은 것을 알리기 위해 팬들이 진행한 지하철 광고였다. 많은 이들에게 해당 사실을 알리고, 관심을 끌기 위함이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드라마나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 가수들을 알리기 위해 지하철 광고를 진행하기도 한다. 제작사 측과 협의하에 팬덤에서 광고를 진행하기도 하는데, 이는 드라마 홍보에도 큰 역할을 한다. 팬들은 연예인을 홍보하고, 제작사에서는 드라마에 대한 홍보가 자연스럽게 되니 서로 1석2조의 효과를 보기도 한다”고 답했다.

◇ “지난해 대비 지하철 광고 감소…새로운 광고 매체 찾아 나서”

위나이스에 따르면 2015년에 대비 올해 연예인 지하철 광고 의뢰가 감소하고 있다. 이미 수차례 지하철 광고를 진행한 팬덤의 경우 새로운 광고매체를 찾고 있는 것이 그 이유다. 지속적으로 지하철 광고를 의뢰하는 경우를 보면 팬덤 규모가 큰 아이돌이 대부분이다.

팬 B씨는 “이미 여러 번 지하철 광고를 이용한 국내 팬덤의 경우는 다른 이벤트를 찾는다. 해외 팬들의 경우 연예인을 직접 만나 이벤트를 해줄 수 있는 경험이 없기 때문에 제일 가시적인 지하철 광고를 애용하는 편이다. 이벤트의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에 비용적인 부담도 적은 편”이라고 밝혔다.


윤효진 기자 yunh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