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허리디스크 진료 인원은 5년 간 연 평균 4.7% 증가했다.
흔히 디스크로 불리고 있는 추간판 장애(추간판 탈출증)는 척추뼈 마디 사이에서 쿠션처럼 완충 작용을 해주는 디스크 조직이 삐뚤어진 자세나 무리한 운동 등으로 인해 밖으로 밀려나오며 신경을 압박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무리한 운동을 하는 것은 물론 다리를 꼬고 앉아있거나 모니터에 집중하기 위해 상체를 앞으로 당기는 등 삐뚤어진 자세는 디스크를 부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성각 잠실단아안본초경희한의원 원장은 “최근 젊은 직장인 사이에서 허리디스크로 인해 치료를 받는 인원이 늘고 있다”며 “업무 시 바른 자세를 유지하지 않는 게 뼈에 무리를 가하고 운동시간 부족으로 이를 어느 정도 해소하지 못한 게 그 이유다”라고 설명했다.
김 원장에 따르면 비뚤어진 자세가 영향을 미치는 부위는 허리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몸 전체, 즉 허리를 비롯해 목과 어깨, 다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들이 원인이 돼 허리디스크를 비롯해 목디스크, 척추관협착증, 좌골신경통, 목 통증, 허리 통증 등이 발병할 수 있다.
디스크가 발병하면 △다리 쪽으로 당기거나 저린 느낌 △허리 부위의 감각 저하 및 마비감 △허리를 비롯하여 엉덩이부터 다리까지 저린 통증 등이 생기게 된다. 또 증세가 심해져 디스크가 파열되면 양 쪽 다리가 마비되고 감각이 소실되며 대소변을 가누지 못하는 마미총증후군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여성의 경우 하이힐을 자주 신거나 앉을 때 다리를 꼬게 되면 골반과 허리를 틀어지게 만든다. 골반이 틀어지면 다리 길이에 차이가 나며 고관절에서 소리가 나고, 허리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들 증상이 지속되면 뼈뿐만 아니라 내부 장기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김성각 원장은 “한의학에서는 신체의 균형이 틀어지면 기혈순환이 왜곡되는 것으로 본다”며 “이는 내부 장기에도 악영향을 줘 두통이나 소화불량은 물론 고혈압, 중풍 등을 발생하도록 만들 가능성이 있어 초기에 치료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어 “디스크에 걸리면 무조건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인식이 있지만 꼭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며 “비수술 요법인 추나요법으로 틀어진 골반과 척추의 위치를 바로 잡는 동시에 근육, 인대와 같은 연부조직을 풀어주면 전반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침이나 봉약침, 한약 치료 등을 병행하면 근육과 인대를 강화시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며 “치료와 함께 항상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생활 속에서 틈틈이 스트레칭을 해주면 증상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진수 기자 (lj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