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갑상선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 건강보험공단의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갑상선질환 환자가 45% 이상 증가했다. 특히 남성보다 여성이 전체 환자의 약 85%를 차지할 정도로 많이 발병하므로 주의가 당부된다.
이 질환에는 대표적으로 갑상선암부터 갑상선기능저하증, 갑상선기능항진증, 갑상선결절 등이 있다. 갑상선암이나 갑상선결절은 갑상선세포가 과도하게 증식해 혹으로 발견된 경우를 말한다. 갑상선 결절은 양성으로 큰 문제가 없으나, 악성 종양으로 암 진단을 받는 경우도 적지 않으므로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갑상선 암은 방사선 노출이나 유전적 요인, 과거 갑상선 질환 병력 등으로 인해 발병 위험도가 증가하는 질환이다. 이는 전체 암의 18.6%를 차지해 국내 여성암 중 가장 많이 발생한 암으로 등록되어 있기도 하다. 이 암은 특별한 증상이 없으나 일부에서 통증이나 쉰 목소리, 연하곤란 등의 압박증상을 호소한다.
이 밖에도 갑상선 관련 질환은 종류에 따라 다른 증상을 보인다. 갑상선 호르몬이 떨어지면서 생기는 갑상선 기능저하증은 온 몸의 대사기능이 저하되어, 추위를 잘 타게 되고 땀이 잘 나지 않고 쉽게 피로하거나 의욕이 없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갑상선 기능항진증은 호르몬이 늘어나면서 나타나는 질환이다. 신체대사가 빨라져 불안과 신경과민, 손 떨림 등의 증상이 있고, 추운 날씨에도 더위를 느끼며 땀이 많이 나는 증상을 보인다. 식욕이 증가함에도 체중이 감소하고 심장박동이 빨라지며, 여성의 경우 월경이 불규칙해지기도 한다.
문제는 이들 질환이 대부분 심각한 통증이 있거나 질환을 의심할 정도가 아니기 때문에 자칫 간과하기 쉽다는 점이다. 그러나 치료하지 않고 장기간 방치할 경우에는 심부전이나 부정맥 등의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고, 골다공증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되므로 조기 검진과 치료 방법에 대해 제대로 알아두는 것이 좋다.
미웰유외과의원 유방 갑상선 외과 전문의 이미숙원장은 “여성, 특히 임신을 계획 중인 경우라면 갑상선 질환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며 “갑상선 기능 저하의 경우에는 태아의 뇌기능 발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으므로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으면서 제대로 된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질환의 진단은 초음파를 통해 간편하게 진행할 수 있다. 만일 혹이 발견되면 세포검사를 통해 악성결절 유무를 확인한다. 치료는 갑상선기능항진증의 경우 경구치료약을 투여하거나 절제술이 적용되고, 기능저하증은 갑상선호르몬제 복용으로 기능을 정상으로 회복할 수 있다. 갑상선결절과 갑상선암은 정기적인 초음파 검사로 추적관찰하고, 악성종양으로 확진 시 절제 수술을 시행한다.
갑상선질환은 한 번 발병하면 완치가 어렵고, 증세가 호전되었다 하더라도 재발의 우려가 높은 질환이다. 따라서 정확하고 안전한 치료를 위해서는 숙련된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민지 (lif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