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사기동대’, 공무원X사기꾼의 ‘사이다 콜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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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J E&M 제공

대한민국 4대 의무 가운데 하나인 ‘납세(納稅)의 의무’. 모든 국민에게는 권리와 의무가 함께 주어지지만 정작 권리를 누리는 사람 따로 있고, 의무를 이행하는 사람은 따로 있었다.

케이블방송 OCN 새 금토드라마 ‘38 사기동대’는 누구보다 많은 권리를 가졌음에도 납세라는 기본적인 의무는 지키지 않는 이들에게 한 방을 날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세금 징수 공무원 역할을 맡은 배우 마동석과 천재 사기꾼으로 출연하는 가수 겸 배우 서인국 콤비가 이 드라마를 이끈다. 전혀 어울리지 않는 공무원과 사기꾼이 합심해 악덕 체납자들에게 세금을 징수하는 사기극 ‘38 사기동대’는 시청자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할 예정이다.

1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38 사기동대’ 제작발표회에서 서인국은 “사기꾼과 공무원이 만난다는 소재가 특이하고 극적일 수도 있지만 각 캐릭터마다 살아온 인생들은 지극히 일상적이고 평범해 보는 분들이 공감을 많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38 사기동대’만의 매력을 설명했다.

마동석이 맡은 역할 백성일은 대한민국 악질 고액 체납자들에게 울분을 느끼는 성실한 성격의 세금 징수 공무원이다. 그는 온갖 편법으로 납세를 피하는 사람들에게 세금을 걷기 위해 사기꾼 양정도(서인국 분)와 손잡고 38 사기동대를 창립한다.

마동석은 “제 캐릭터 백성일의 이름에는 백성 가운데 한 명이라는 의미와 백성의 일을 대신 한다는 두 가지 의미가 담겨 있다”며 “백성일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캐릭터다. 아마 제 연기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캐릭터가 될 것 같다”고 본인이 맡은 역할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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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J E&M 제공

‘38 사기동대’는 지난 2014년 방송한 OCN ‘나쁜 녀석들’의 제작진이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한 작품이자 OCN 최초의 금토드라마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당시 촬영감독으로 참여해 영화 뺨치는 영상미로 호평을 받았던 한동화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특유의 영상미는 물론, 빠른 전개와 통쾌한 권선징악 구도를 선보일 계획이다.

한 감독은 “그동안 여러 작품들에 참여하면서 가상 인물들이 보는 이들의 속을 시원하게 해주는 작품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그런 이야기를 선보일 수 있어 마음에 든다"며 “세금이라는 소재도 맘에 들었고 ‘38 사기동대’가 금토드라마라는 점도 신선하게 와닿았다"고 연출을 맡은 소감을 전했다.

‘38 사기동대’는 주연들의 남다른 케미도 기대를 모은다. 극 중 강단 있는 열혈 세금징수 공무원 천성희 역을 맡은 그룹 소녀시대 멤버 최수영은 마동석과 서인국의 브로맨스를 관전 포인트로 꼽았고 마동석은 “서인국과 최수영의 호흡이 굉장히 좋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밖에도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 송옥숙, 허재호, 고규필, 이선빈 등 조연들이 이 드라마에 출연해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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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J E&M 제공

다만 권선징악을 다룬 소재는 다소 진부하기 때문에 자칫 시청자들의 흥미를 떨굴 가능성도 있다.

또, 시청자들의 속을 시원하게 해줄 ‘사이다 드라마’를 표방하고는 있지만 사이다를 주기 전까지 고구마 같은 전개로 보는 이들의 속을 답답하게 만들 가능성이 크다.

고구마와 사이다를 적재적소에 사용한다면 문제없겠지만 작가와 제작진이 적절한 컨트롤에 실패할 경우 불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게 될지도 모른다.

‘38 사기동대’는 17일 오후 11시 첫 방송한다.


최민영 기자 my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