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K5 스포츠왜건` 카드 만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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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가 올해 중형차 시장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는 `K5`를 살리기 위해 유럽에만 출시 예정이던 `K5 스포츠왜건` 국내 출시를 타진한다. 1세대 모델 출시 초기에 현대차 `쏘나타`를 뛰어넘고 국내 중형차 시장을 장악했지만 올해에는 윗 급인 `K7`에도 판매량이 뒤지고 있어 특단의 타개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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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가 올 하반기 유럽 출시 예정인 `K5 스포츠왜건` (제공=기아자동차)

15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올 하반기 유럽시장 출시 예정인 K5 스포츠왜건이 이르면 올 연말에 국내 시장에도 상륙할 예정이다.

K5 스포츠왜건(현지명 뉴 옵티마 스포츠왜건)은 2015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된 `스포츠 스페이스` 콘셉트카 디자인을 계승한 모델로, 왜건 수요가 높은 유럽지역을 고려해 개발된 유럽 전략형 모델이다. 기아차가 처음으로 선보인 D 세그먼트(중형차급) 왜건 모델로, 전장 4855㎜, 전폭 1860㎜ 등 세단과 동일한 크기를 갖췄다. 전고는 왜건의 특성을 감안해 세단 대비 5㎜가 높은 1470㎜다.

K5 스포츠왜건은 뒷좌석을 4:2:4 비율로 분할해 접을 수 있어 스키, 스노우보드 등의 야외 활동 시 물품을 편리하게 적재할 수 있는 등 높은 실용성을 자랑한다. 트렁크 적재용량은 553ℓ로 세단보다 48ℓ 늘어났다.

엔진 라인업은 △최고출력 141마력, 최대토크 340Nm 1.7리터 디젤엔진 △최고출력 163마력, 최대토크 193Nm 2.0리터 디젤엔진 △최고출력 245마력, 최대토크 353Nm의 2.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 등 총 3가지로 운영된다. K5 스포츠왜건은 올해 4분기 중 유럽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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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가 `2016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한 중형 왜건 `K5 스포츠왜건(현지명 뉴 옵티마 스포츠 왜건)` (제공=기아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한동안 국내 중형차 시장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강세에 밀려 침체기를 겪었지만 올해 들어 국내·외 업체들이 경쟁력 있는 모델을 잇따라 투입하면서 다시 살아나고 있다”며 “K5는 지난해 2세대 모델을 내놓고 하반기에는 1.7 디젤, 2.0 터보,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엔진 라인업을 확충했지만 시장에서 기대만큼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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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K5-K7 국내 판매실적 (제공=기아자동차)

K5는 1세대 모델이 출시된 2010년 6월부터 8월까지 3개월 연속 쏘나타를 꺾고 국내 중형차 판매 1위에 오른 차량이다. 2011년에는 8만7452대가 팔리며 기아차 내수 판매 17.7%를 차지했다. 하지만 올 들어 계속된 부진에 준대형차 K7에도 판매량이 뒤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아차는 올 하반기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를 출시해 K5 세단 라인업을 완성한다는 계획이지만 PHEV 판매가 활발하지 않아 부진을 타파할 가능성은 낮다. 이에 따라 왜건 모델을 도입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는 것이 기아차의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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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더 뉴 i40 왜건 (제공=현대자동차)

업계에서는 K5 스포츠왜건이 등장하면 국내에서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완성차 시장은 세단에서 SUV로 무게중심이 옮겨왔고 최근 들어 해치백 등 다양한 형태의 차량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왜건은 세단 수준의 승차감과 SUV와 맞먹는 적재공간을 갖춰 북미, 유럽 등에서는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그간 △짐차를 연상시키는 디자인 △세단 대비 높은 가격 △SUV 대체 요인 부족 등을 이유로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받아왔다. 실제 국산차 유일한 왜건인 현대차 i40는 월 평균 170여대 판매에 그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K5 스포츠왜건은 그간 아반떼 투어링, 파크타운, i40 등이 외면 받은 국내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식 투입 시기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고 유럽 시장 반응이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 `K5 스포츠왜건` 카드 만지작

류종은 자동차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