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가요 컴백] 다이아, ‘정채연 원맨팀’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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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승훈 기자

걸그룹 다이아가 8개월 만에 완전체로 컴백했다. 많은 사람들은 아이오아이(I.O.I) 멤버로 활동했던 채연의 원맨쇼가 펼쳐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다이아는 1년 만에 완벽한 밸런스를 갖춘 팀으로 성장해있었다.

다이아(유니스, 희현, 제니, 채연, 은진, 예빈, 은채)는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메세나폴리스 롯데카드 아트홀에서 두 번째 미니앨범 ‘해피엔딩(HAPPY ENDING)’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이날 다이아는 타이틀곡 ‘그 길에서’와 예빈이 직접 작사ㆍ작곡한 발라드곡 ‘널 기다려’를 비롯해 ‘연습생’, ‘해피엔딩’ 총 4곡의 무대를 전부 라이브로 선보였다.

특히 ‘그 길에서’는 걸그룹 여자친구의 히트곡들을 탄생시킨 작곡가 이기용배가 쓴 곡이라는 점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로 인해 다이아의 콘셉트와 여자친구의 콘셉트가 많이 겹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다.

리더 유니스는 “우리도 처음에 여자친구 선배님들의 곡들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며 “원래 타이틀곡 후보가 많았지만 그 가운데서도 ‘그 길에서’가 우리에게 제일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 노래를 타이틀곡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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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승훈 기자

이날 0시 앨범 전곡을 공개한 다이아의 첫 출발도 순조롭다. ‘그 길에서’는 오전 8시 멜론 29위, 엠넷 3위, 벅스 6위, 지니 15위, 네이버뮤직 18위 등 각종 음원 실시간차트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 중이다.

멤버들도 기대보다 좋은 반응에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희현은 “처음에는 80위만 되도 행복할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예상보다 좋은 성적이 나와서 우리뿐만 아니라 회사 관계자들도 많이 기뻐했다”고 뿌듯해했다.

이어 “브이앱 생방송을 하면서 팬들에게 차트 30위권에 진입할 시 윙카 게릴라 공연을 열기로 공약을 걸었는데 지킬 수 있게 돼 좋다”고 덧붙였다.

이번 쇼케이스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멤버는 단연 채연이었다. Mnet ‘프로듀스 101’을 통해 아이오아이 멤버로 발탁된 그는 아이오아이 활동 도중 다이아 일정을 소화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채연 또한 마음의 짐이 컸던 듯 첫 인사부터 “너무 나쁜 시선으로만 보지 말고 아이오아이 활동도 열심히 할 테니까 좋은 시선으로 다이아를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자신을 배려해준 다이아 멤버들을 향한 고마운 마음도 잊지 않았다. 그는 “아이오아이 활동 때문에 연습시간이 없어서 저 혼자 많이 뒤쳐졌는데 멤버들이 모두 이해해주고 열심히 하자고 격려해줬다. 늘 고맙고 미안하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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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승훈 기자

대부분의 스포트라이트는 채연에게로 돌아갔지만 쇼케이스에서 선보인 다이아의 무대는 지난 활동에 비해 놀라울 정도로 라이브, 퍼포먼스, 비주얼 등 많은 부분들이 발전해있었다.

다이아에게 관심을 집중시킨 건 채연의 공이 컸지만 이들이 앞으로도 좋은 성적을 이어간다면 일곱 멤버 전원의 노력이 빛을 본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최민영 기자 my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