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4일은 세계 헌혈자의 날이다. 자신의 혈액을 무상으로 기증해 생명나눔에 기여한 것은 존경할 만한 일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기증한 혈액은 다양한 의학 분야에 활용되는데, 가장 큰 부분은 수혈이다. 수혈에 대한 의학기술의 발전은 외과수술 발전사에 함께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수술에 있어 수혈은 뗄 수 없다. 그러나 최근 의학의 발전으로 무수혈 수술시스템이 적극 도입되어 환자는 물론 의료진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몇 해 전부터 혈액보유량이 부족해 수술일정에 영향을 미치는 일들이 자주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무수혈 수술은 의료진에게나 환자에게 모두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세란병원 인공관절센터 궁윤배 부장은 “무릎 인공관절 수술시 출혈을 최소화하는 지혈시스템을 적용한 무수혈 내비게이션 인공관절치환술이 환자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한다.
특히 일반인들이 가지고 있는 수혈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은 물론 의료현장에서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부작용을 방지 할 수 있기도 하다. 실제 인공관절 수술 후 심부감염의 위험성이 수혈 받은 환자들에서 수혈 받지 않은 환자들보다 2.1배 높았다는 연구보고도 있었다. 이는 수술을 진행하는 정형외과 전문의와 마취과 전문의 등 수술 팀 전체의 완벽한 팀워크와 제대로 된 지혈시스템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인공관절치환술에 있어 무수혈 수술 과정을 좀 더 살펴보면 수술 전 정밀한 건강검진을 통해 환자 상태를 파악하고 조혈제 등을 이용해 미리 혈액이 원활이 공급되고 생성될 수 있도록 하고 수술 시에도 지혈에 도움 되는 약물과 수액을 처방한다.
더불어 수술시 내비게이션을 이용해 최소절개와 골수출혈을 최소화 할 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지혈대를 제거한 후에도 마취과 전문의와 출혈량 등을 면밀히 확인하는 과정도 필수이다.
물론 모든 환자에게 무수혈 수술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중증 뇌.심혈관 질환의 병력이 있거나 영양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 완벽한 무수혈 인공관절치환술이 불가능하다.
궁윤배 부장은 “단순히 지혈제를 사용하는 수술이 아닌 혈관손상을 줄이는 수술조작과 뼈모양에 잘 맞는 임플란트 선택, 마취과와의 협력 등 다양한 지혈시스템이 총체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수술이다”고 말한다.
많은 전문의들은 이것이 수혈하면서 진행하는 수술보다 더 번거롭고 까다롭지만 수혈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주고 여러 부작용을 방지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무수혈 인공관절치환술이 더 많이 적용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김민지 (lif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