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주요 질병인 허리디스크, 즉 추간판탈출증은 척추 뼈 사이에 있는 추간판(디스크)의 내부물질인 수핵이 섬유륜을 뚫고 빠져나와 신경을 압박하여 심각한 통증을 유발하는 척추질환이다.
이처럼 허리 부위에 발생하는 통증인 요통은 평생 살아가면서 약 60~90%의 사람들이 흔히 겪는 증상이다. 이중 40~50% 정도는 별다른 치료 없이도 1주일 이내 호전이 되지만 일부의 경우에는 병원 치료를 필요로 한다.
그러나 요통이 있다고 해서 섣불리 허리디스크를 의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전문가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80%가 평생 살아가면서 한 번 이상 요통을 경험하지만 일생 동안 허리디스크를 겪는 사람은 약 2~3%뿐이다. 따라서 모든 요통이 곧 허리디스크 발병으로 인한 증상은 아니다.
그렇다면 허리디스크 발병 여부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자가진단 방법으로는 똑바로 누운 상태에서 무릎을 편 채 다리를 서서히 들어 올렸을 때 통증이 느껴진다면 추간판탈출증일 가능성이 높다. 물론 가장 정확한 진단은 MRI 등 검사가 도움이 된다.
이 척추질환은 돌출된 디스크의 크기와 정도, 주위 신경과의 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검사하여 치료가 이뤄지는데, 대부분의 초기환자는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등 보존적 요법만으로도 증상이 완화된다. 이때 환자는 디스크의 압력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침상 안정을 취해야 하며, 복부의 근육 활동을 줄여 통증이 감소될 수 있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보행 시 허리 보조기 착용도 통증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장기간 허리 보조기를 착용할 경우, 요추 주위의 근육이 약해져 요통이 만성화될 우려가 있는 만큼 담당의와 상담을 통해 보조기 착용 기간을 정해두는 것이 좋다.
보존적 치료만으로 완화되지 않는다면, 비수술적•수술적 치료를 통해 회복을 도모할 수 있다. 하지만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보존적 치료를 6개월 이상 받아도 효과가 없다면 절개과정 없이도 직접 디스크 부위를 확인하면서 치료까지 할 수 있는 다양한 비수술적•수술적 치료를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연세본병원 신경외과 문병진 원장은 “척추내시경레이저 등이 대표적인 비수술적 시술로 디스크 탈출부위에 내시경을 직접 삽입하여 내시경카메라를 통해 병변을 확인하면서 염증과 유착 등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을 레이저로 제거할 수 있다”며 “기존 비수술적 방식으로 치료가 어려웠던 허리질환도 치료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허리디스크로 병원을 찾는 대부분의 환자는 이미 상태가 심각해진 경우가 많다”며 “이들 중에는 노약자나 당뇨, 고혈압 등 지병을 앓고 있어 전신마취 등을 꺼리는 환자들이 많은데, 이런 경우에도 신경외과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치료방법을 찾는 것이 척추건강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이다”고 덧붙였다.
김민지 (lif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