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가요 View] ‘7년차 걸그룹 징크스’ 영원한 걸그룹은 존재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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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미닛의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는 13일 오전 현아와 재계약을 했으며, 나머지 4명의 멤버는 재계약을 놓고 최종 조율 중에 있다고 밝혔다. 만약 4명 중 잔류멤버가 팀을 꾸릴 수 없을 정도로 소수이거나, 한명도 없다면 사실상 해체다.

포미닛과 2009년 데뷔 동기인 2NE1의 공민지는 지난 4월 팀 탈퇴를 확정짓고 뮤직웍스와 전속 계약을 맺으며 홀로서기에 나섰다. 애프터스쿨의 경우 원년멤버 가희, 정아, 주연, 소영, 베키가 팀을 졸업했으며 현재 유이, 레이나, 나나, 리지, 이영, 가은 등 6인 체제로 팀을 이어가고 있지만, 3년간 사실상 활동이 중단됐다.


또한 2010년 데뷔한 나인뮤지스도 이유애린과 민하가 전속계약 종료와 함께 팀을 떠났다. 미쓰에이 지아 또한 JYP엔터테인먼트와 이별하고, 중국 바나나 엔터테인먼트와 계약하며 중국 활동에 포문을 열었다.

대중에게 걸그룹 멤버의 팀 탈퇴와 팀 재정비는 더 이상 낯선 현상이 아니다, ‘7년차 걸그룹 징크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7년 이상 팀을 지속하는 경우가 현저히 낮기 때문이다. 지난해 카라가 데뷔 9년 만에 사실상 해체하며 한승연, 남규리, 구하라가 소속사 DPS를 나와 개인 활동을 시작했다.

걸그룹의 생명이 유독 짧은 것은 어떤 이유 때문일까. 가요계 관계자 A씨는 “보통 그룹들은 5년에서 7년의 전속계약을 맺는다. 이 과정에서 팀워크가 무너지지 않고 팀 활동에 의욕을 갖고 이어가는 것은 몇몇 팀에만 가능한 일”이라며 “그 이유에는 주요 멤버들에게 개인 활동이 치우치면서 균형을 유지하기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신인 걸그룹의 입지가 커지면서, 기존 걸그룹은 활동마다 새로운 콘셉트로 주목받아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기도 한다. 더 이상 걸그룹으로 활동을 지속하기가 힘들다는 판단이 들면 개인 활동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연기자로 전향하는 것 또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다”고 설명했다.

팬의 입장에서도 팀의 완전체 활동이 이어지길 바라지만, 계약 종료를 앞두고 재계약 소식이 들리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팀 해체를 전망한다. 데뷔부터 성장 과정을 지켜온 팬들은 아쉽고 섭섭한 마음이 크겠지만, 10대 후반 혹은 20대 초반에 데뷔해 곧 20대 후반인 멤버들의 미래를 생각하면 붙잡고 있을 수만 있는 현실도 아니다.

가요계 관계자 B씨는 “그나마 연기 활동을 병행하거나 솔로 활동이 가능한 멤버들은 미래에 대한 걱정이 없지만, 팀 활동에서도 제대로 빛을 보지 못한 멤버들은 회사에서 재계약을 원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들의 경우 앞으로 활동 계획에 있어 막막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윤효진 기자 yunh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