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영화 View] CJ-롯데-쇼박스-뉴, 여름 극장가 공략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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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영화 '부산행', '덕혜옹주', '인천상륙작전', '터널' 포스터

CJ-롯데-쇼박스-뉴 등 메이저 투자배급사들이 2016년 여름 시장을 겨냥한 라인업을 공개했다. 뉴의 ‘부산행’을 시작으로 씨제이는 ‘인천 상륙작전’, 롯데는 ‘덕혜옹주’, 쇼박스는 ‘터널’ 등을 내세울 전망이다. 이들 모두 100억대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들이다.

방학과 휴가 등이 있는 여름 시즌은 극장가에서는 최대 성수기다. 배급사들 입장에서도 이때의 성적이 한해 성적을 좌지우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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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영화 '명량', '해적: 바다로 간 산적', '해무', '군도: 민란의 시대' 포스터

◇ 4대 투자배급사, 2014년-2015년 여름은 어땠나?

지난 2014년 단연 돋보였던 작품은 CJ가 내놓은 ‘명량’이었다. ‘명량’은 1761만5045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 영화 역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겼다. 배 12척으로 일본군의 배 330척을 이겼다는 이순신 장군의 드라마틱한 이야기는 관객들의 애국심을 한껏 고조시켰다. 이는 학부모들의 교육열과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며 엄청난 흥행을 가져다줬다.

이밖에도 롯데의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은 866만6208명, 쇼박스의 ‘군도: 민란의 시대’는 477만5441명, 뉴의 ‘해무’는 147만5091명의 관객을 불러들였다. 결과만 놓고 보면 CJ의 압승이다.

2015년 여름 영화 시장에는 ‘쌍천만’이라는 신조어가 탄생했다. CJ의 ‘베테랑’과 쇼박스의 ‘암살’이 그 주인공이다. 두 영화는 각각 1341만4200명과 1270만5783명의 관객수를 기록했다. ‘베테랑’과 ‘암살’의 천만관객 돌파가 특별했던 것은 동시기 극장에 상영 중인 작품이었다는 것이다. 천만관객을 돌파한 작품들의 경우 인기를 독차지하는 경향이 짙었는데, 두 작품의 경우에는 사이좋게 흥행에 성공하는 이색적인 상황을 연출했다.

하지만 이후 개봉한 롯데의 ‘협녀, 칼의 기억’은 43만1310명의 관객을 모으는 데 그쳤다. 뉴의 ‘뷰티인사이드’는 205만4303명의 관객수를 기록했다. 이로써 CJ는 2년 연속 여름 시장 공략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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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영화 '베테랑', '암살', '뷰티 인사이드', '협녀, 칼의 기억' 포스터

◇ ‘부산행’-‘인천상륙작전’-‘덕혜옹주’-‘터널’, 2016년 여름 극장가 주인은 누구?

제69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돼 현지의 극찬을 받았던 ‘부산행’이 오는 7월20일 개봉을 확정했다. ‘부산행’은 전대미문 재난이 대한민국을 뒤덮은 가운데 서울역을 출발한 부산행 열차에 몸을 실은 사람들의 생존을 건 치열한 사투를 그린 재난 블록버스터다.

투자배급사인 뉴가 ‘부산행’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해외에서 날아든 낭보에 국내 관객들의 기대치도 높은 상황이다.

CJ는 ‘인천상륙작전’을 내세웠다. ‘인천상륙작전’은 1950년 9월15일 오직 하루만 가능했던 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목숨을 건 첩보전을 준비했던 이들의 실화를 다룬 작품이다. ‘명량’, ‘베테랑’에 이어 ‘인천상륙작전’으로 다시 한 번 여름 극장가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롯데는 텐트폴 무비(텐트를 칠 때 지지대 역할을 하는 튼튼한 막대기인 텐트폴의 역할처럼, 한 스튜디오 라인업에서 가장 성공 확률이 높은 영화)로 허진호 감독의 4년 만의 신작인 ‘덕혜옹주’를 전면에 내세웠다. ‘덕혜옹주’는 대한민국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와 그를 지키고자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그동안 부진한 성적을 거뒀던 롯데가 ‘덕혜옹주’로 불명예를 씻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끝으로 쇼박스는 ‘터널’로 여름 극장가 경쟁에 뛰어든다. ‘터널’은 무너진 터널 안에 고립된 한 남자와 터널 밖에서 사람들이 그를 구조하기 위해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재난’이라는 흥행 보험 소재로 관객들의 공감을 얼마나 이끌어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정원 기자 jwcho@etnews.com